고추를 많이 먹는 사람이 날씬하다는 세간의 속설이 실제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영양학회는 김석영 경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이 20대 여성 100명의 붉은 고추 1일 섭취량과 신체 치수를 비교해 고추 섭취량이 높을수록 허리둘레와 체지방량이 낮아진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붉은 고추 섭취량을 허리둘레와 체지방량과 비교한 상관계수(correlation coefficient)가 유의미한 역상관 수치를 보여 고추 섭취량과 두신체 치수가 반비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즉 고추 섭취량이 높은 사람일수록 통계적으로 허리둘레가 작고 체지방량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추가 체지방을 줄여 비만을 예방한다고 알려지긴 했으나 실제 고추섭취량과 신체 계측치를 비교해보는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이러한 부문을 조사를 통해 짚어봤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조사 대상자가 3일 동안 어떤 식단으로 식사를 했는지 기억하면 이중 붉은 고추가 재료로 들어간 음식을 골라 영양사가 실험실에서 다시 조리를 해 붉은 고추의 섭취량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고추 섭취량을 늘려 살을 뺀다는 주장의 속칭 '고추 다이어트' 의 효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람이 일상적으로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붉은 고추의 양을 측정해 작성된 것"이라면서 "단순히 고추를 많이 먹을수록 살이 빠진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과학적으로 무리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즉 평소 고추를 많이 먹는 우리 고유의 식습관이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이번 연구를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젊은 한국여성에게서 붉은 고추의 섭취량, 캡사이신 역치, 영양소섭취량 및 신체계측치 간의 관련성'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지난 1월 한국영양학회 학회지에 게재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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