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女프로농구, 출범 후 첫 야간경기 열려

13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신세계의 경기는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열린 야간경기였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이번 여름리그를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야간경기 15번 가운데 이날 처음으로 저녁 7시에 경기가 시작됐던 것.

처음 열린 야간경기라 경기장 주변의 분위기도 평소 낮 경기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관중은 기대보다 많지 않은 952명밖에 오지 않았지만 여자농구 관중석의 전형적인 모습인 '동원관중'의 수는 크게 줄었다.

가족단위로 경기장을 자발적으로 찾은 팬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천명 가까운 관중수는 그리 작은 것이 아니라는 평이다.

특히 이날 경기는 우리은행의 홈 개막전으로 열려 인기가수 유니의 공연, 매직 농구단의 시범 공연 등이 함께 진행돼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매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처음 열린 야간경기 적응에 다소 힘겨워하는 인상이었다.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이 경기 후 "내가 다 졸립다"면서 첫 야간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을 정도.

박감독은 "선수들이 처음하는 야간경기라 그런지 신체 리듬이 평소와 맞지 않아 손쉬운 슛을 놓치는 등 힘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계령 역시 "지난 6월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은 야간경기를 해봐서 괜찮았는데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몸이 붕 떠 있는 느낌'이라면서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윤호 신세계 감독은 "오히려 저녁에 선수들의 몸 상태가 더 좋기 때문에 큰 지장이 없었다"고 말해 대비를 보였다.

결국 이날 열린 첫 야간경기는 선수들의 신체 리듬 조절 실패 탓에 50-49로 끝난 양팀의 저조한 득점이 옥의 티였던 셈.

WKBL이 흥행을 위해 도입한 야간경기의 성패 여부는 보다 재미있는 공격 농구의 활성화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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