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학연구 결론 1/3 뒤집혀

의사들이 기존에 좋다고 추천했던 약이나 치료법이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나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그리스 이오안니나대의 존 이오안니디스 박사는 13일자 미국 의학협회지(JAMA) 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1990~2003년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과 '랜싯', JAMA 등 의학전문지 3곳에 발표된 약물, 치료 관련 연구 45개를 조사한 결과 이중 7개 연구가 후속 연구에서 다른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7개 연구는 후속 연구결과 처음 발표된 것보다 약물이나 치료 효과가 덜한 것으로 나타나 45개 연구 중 거의 3분의 1 정도가 후에 결론이 뒤집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오안니디스 박사는 "눈에 잘 띄고 영향력 있는 임상에서 모순되고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연구결과가 발견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오안니디스 박사의 조사결과는 의사들과 환자들에게 단일 연구결과를 너무 믿지 말 것과 의학의 발달에 따라 치료법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오안니디스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호르몬제는 폐경기 여성을 심장병에서 보호해주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연구결과에서는 오히려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병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E 알약도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후에 나왔으며 호흡 부전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산화질소 흡입도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중에 발표됐다.

이밖에 항체치료법은 패혈증 환자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며 차나 와인, 과일, 채소 등에 들어있는 산화방지제의 경우 심장병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는 연구가 있었으나 그다지 큰 효과는 없다는 연구결과가 후에 나오기도 했다.

그는 과학자들과 의학전문지 편집자들이 장래성 있거나 자극적인 결과에만 선택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서는 안 되며 대중들에게 과학의 한계를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카고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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