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고기도 저수지도 "낚시꾼이 무서워"

불법 어로·쓰레기 투기 몸살

주5일제 시행 이후 늘어나는 강태공들로 크고 작은 저수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100여곳의 저수지들이 산재한 대구의 경우 '낚시금지구역' 지정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불법어로, 쓰레기 투기를 보고도 적극적인 단속을 못하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달성지사에 따르면 현재 관리대상 저수지는 수성구 수성못, 달서구 도원지 등 시내 4곳과 현풍면 용연지, 용흥지, 유가면 달창지 등 달성군 지역 18곳이다.

농업기반공사 박현서 담당은 "주5일제 시행이후 금요일 밤부터 낚시꾼들이 늘어나 저수지마다 40~50명이 북적댄다"고 말했다. 이달 초엔 한 낚시동호회가 수성못에서 블루길과 배스 등 외래어종을 잡겠다며 낚시허가를 요청하기도 했다.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10여대(법상 한도는 5대)나 설치하고 야영까지 해가며 라면, 과자봉지, 페트병, 음식 찌꺼기를 버리는 통에 매월 한 차례 있는 정화행사 때면 일부 저수지에서는 차량 1~2대분의 쓰레기가 쌓인다는 것.

사정이 이렇지만 낚시꾼들에 대한 통제는 어려운 실정이다.

각 구청이 지정할 수 있는 호소수질관리법상 낚시금지구역이 달서구 도원지 1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농업기반공사 달성지사 관계자는 "낚시, 수영, 빨래를 못하도록 표지판을 세워놔도 소용없다"며 "금지구역이 아니면 위반사실을 적발해도 호루라기를 불어 겨우 쫓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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