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되찾기(19)-운동상해

'과도한 돌려차기' 허리 망친다

운동선수들은 일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상이 잦다. 운동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전력투구하다 보니 운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몸이 별 탈 없이 받쳐준다면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과격한 운동에 노출되는 선수들 가운데 부상으로 자신의 꿈을 중도에 포기하는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남승철(31·태권도장 운영)씨도 그런 경우다. 초등 3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한 그는 중 3때 공인 3단 자격을 따고 대구 강북고에 진학한다. 고등학교 선수시절 그는 각종 태권도 대회에서 우승하며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자신의 미래 모습을 떠올리며 연습에 몰두했다.

당시 하루 훈련시간은 8시간. 새벽,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눠 체력 훈련과 발차기를 거듭했다. 발차기만 하루에 천 번 이상 할 정도로 엄청난 운동량을 견뎌냈다. 그런데 고3때인 어느날.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든 그는 이튿날 아침 갑자기 허리가 아파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디스크 초기증세로 판단됐으나 MRI를 찍어보니 다행히 디스크는 아니었다.

그러나 허리는 계속 아팠다. 한 달 정도 병원을 돌아다니며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운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통증 때문에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선수생활이 기로에 섰다.

몸상태에 대한 불안감으로 열심히 운동할 자신이 없었다. 용인대에 진학, 하루 평균 3시간 정도씩 운동을 하며 선수생활을 했지만 사실상 태극마크의 꿈을 접었다.허리통증은 군대때와 사회생활로 돌아온 뒤에도 재발, 사실상 고질병이 됐다. 사단 태권도대표선수로 활동하던 시절때는 휴가를 나와 치료를 받아야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허리는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계속 아프다는 말이 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대 후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지도자 길을 걷던 그는 올 3월 뒤차기 위력격파 연습을 하다 다음날 허리 통증으로 옴짝달싹도 못했다. 허리를 숙인 노인 자세로 겨우겨우 걸음을 옮겨 문밖출입을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빴다. 보통 일주일 정도 지나면 낫던 통증이 이번엔 석 달이 지나도 똑같은 상황이었다. 통증으로 몸을 숙여 양말을 신을 수 없었고 상체를 움직이면 아파서 등을 의자 뒤에 대지 않으면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허리로 인해 선수생활을 포기한 뒤 또 한번 위기가 닥친 셈이다.

◆전문가 진단 및 처방

남승철씨의 허리통증은 과도한 돌려차기가 화근이었다. 안재홍 닥터굿 스포츠클리닉 원장은 남씨가 선수생활 때 지나친 돌려차기 연습으로 몸통이 비틀리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요추와 장골을 연결하는 양측인대가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요추 5번 후관절마저 골절된 것으로 보여 통증이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또 체중이 늘어나 배가 나오면서 횡복근의 수축능력이 떨어져 골반과 요추에 스트레스가 많이 주어지는 것도 통증을 심하게 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안원장은 남씨는 우선 기본적인 허리근육강화 운동과 자세교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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