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 방학' 맞은 지역 국회의원들

저마다 '바쁘다 바빠' 일정 속으로

정치 하한기인 7월,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무엇을 하고 지낼까. 정치 일정상 이달은 의원들에게 가장 한가한 기간이다. 8월이 되면 9월의 정기국회 국정감사 준비에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이 때문에 의원들은 정치 하한기를 맞아 휴식도 잊은 채 지역구로 달려가기도 하고, 외유 등으로 비교적 홀가분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대구·경북 의원들의 하한기 표정을 들여다보자.

◇대구

지난달 초 대구경제 살리기 토론회를 주도했던 이한구 의원은 지난주까지 구미와 포항을 들렀다.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인근 도시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3일에는 안동을 방문하고 다음주에는 경산과 영천도 각각 방문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대구경제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나서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각 지역을 다니며 얘기를 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곽성문 의원은 이달초부터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구의 양로원을 돌고있다. 지난주 6일간은 꼬박 중구 양로원을 돌았고 이번주는 남구를 돌고 있다. 곽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 (맥주병 사건에 대해) 죄송하다고 하고 국밥도 먹으면서 다니고 있다"면서 "이 기회에 선거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통신위원장인 이해봉 의원도 일찌감치 지역구로 내려갔다. 이 의원 측은 "상임위가 열리면 꼼짝도 못하기 때문에 이 기회에 지역구를 다져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시당위원장인 안택수 의원과 국회 재경위원장인 박종근 의원은 이번주에 이른 휴가를 떠났다. 안 의원은 돌아오는 대로 대구지하철 3호선 예산을 위한 예산처장관 면담, 이달말 국회 장애인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가는 UN출장이 기다리고 있고 박 의원은 다음달에 있을 국회 결산심사 준비에 곧바로 들어간다. 주성영, 주호영 의원은 지난 7일 일주일 간의 일정으로 당내 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서상기 의원은 하한기도 잊은 채 대구에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의 약점이랄수 있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모임과 행사 챙기기에 강행군을 하고 있다.

◇경북

권오을 신임 도당위원장은 하한기에 가장 바쁘게 보내야 할 것 같다. 권 위원장은 금주 중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도당 정비에 착수, 사무처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청년위·여성위·차세대위원장 등 대거 교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주 중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의원들이 추천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인사 개편의 시동을 건다. 권 의원 측은 "정치권에서 제일 말이 많은 게 인사문제다. 추천된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애로를 털어놨다.

차기 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김광원 의원도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최근 경북 북부 지역을 찾은 데 이어 남동부 방문을 계획해 놓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측근은 "지역구 조직이 사라진 정치환경에서 당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발품팔이 전략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며 "하한기에도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인 이상배·김재원 의원은 쌀 문제 해결을 위한 공청회 개최, 지역민 의견수렴을 계획해 놓고 있다. 내달 12일과 16일 의성·구미 등에서 쌀 산업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는 한편 수시로 지역 농민단체들과 쌀 협상 후속 대책을 숙의할 계획.

이 의원은 현재 '선진 유기농법' 시찰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 중이고 김 의원은 7월 말 고랭지 채소 재배시장 개척을 위해 몽골을 방문한다.무소속 신국환 의원은 각종 행사에 바쁘다. 이미 7월 중 계명대학교 총장 면담, 한국산업공단 김칠두 이사장과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방문 등 상임위와 관련된 행사를 6건이나 소화해 냈다. 최근 홈페이지를 단장한 신 의원은 당적이 없는 관계로 인터넷 정치에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김태환 이병석 최경환 의원 등은 개인 일정 및 상임위 활동을 위해 1차례씩의 외유를 계획해 놓고 있으며 이인기 장윤석 정종복 정희수 의원 등 대부분의 지역 의원들은 특별한 일정 없이 당분간 지역구 활동에만 매진할 계획이다.

이상곤·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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