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스커버리號 발사 연기

연료센서 결함…이르면 16일 재시도

미국이 2년 반 동안 온갖 노력을 기울여 결함을 개선한 우주 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13일 오후(현지시간) 발사를 2시간 앞두고 연료탱크 센서에서 결함이 발견됨에 따라 발사계획이 연기됐다.

이날 오후 3시51분(한국시간 14일 오전 4시51분) 발사될 예정이었던 디스커버리호는 승무원들이 모두 탑승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에서 1시32분에 연료탱크가 가득차 있음을 알려야 할 센서가 '비었음(empty)' 표시를 하고 있는 것이 발견돼 출발이 연기됐다. 디스커버리 발사는 일러도 오는 16일까지 연기됐으며 수리 범위에 따라서는 그보다 훨씬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발사 책임자 웨인 헤일은 네 개의 연료 탱크센서 중 하나만 뺀 나머지 3개가 모두 탱크가 비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면서 이는 발사기준에 명백히 어긋나는 것이었으며 관계자들은 5분간의 논의 끝에 발사 연기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디스커버리호의 발사 연기에 큰 실망을 표시하면서 수리가 발사대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보다 광범위한 수리를 위해 격납고로 옮겨져야 할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도 연료주입 시험 중 같은 문제가 종종 발생해 외부연료탱크와 연결전선 및 전자 부품들이 교체됐으나 NASA는 고장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채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하고 발사를 추진해 왔다.

디스커버리호에는 연료 탱크 센서가 4개 있는데 이 가운데 최소한 2개가 연료부족을 알리면 왕복선의 주 엔진 3개가 작동을 멈추게 돼 있다.

엔진 작동이 너무 빨리, 혹은 너무 늦게 중단되면 엔진에 손상을 주어 우주선이 희망 고도까지 올라가지 못하게 되거나 비상 착륙을 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고 연료탱크가 비었거나 연료가 새는 상태에서도 엔진이 계속 가동돼 파열할 위험도 있다.

우주선이 발사 직전 기계 결함이나 악천후로 발사가 연기되는 경우는 흔하기 때문에 250만 개의 부품으로 제작된 기령 20년의 디스커버리호의 발사가 연기된 것이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디스커버리호는 지난 2003년 7명의 승무원을 태운 채 지구귀환 중 폭발한 컬럼비아호 이후 처음 발사되는 우주왕복선이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아왔다.

NASA는 이달 말까지를 디스커버리호 발사 시간대로 잡고 있으며 이달 말을 넘기면 오는 9월로 계획이 넘어가게 된다. 우주선의 발사 시간대는 목적지인 우주정거장(ISS)의 위치와 낮시간대 발사가능한 시간이 맞는 시점에 따라 결정된다.

(케이프 커내버럴 AP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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