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9월 첫 내한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상암 경기장 공연

20세기를 대표하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77)가 9월 서울에 온다.

자신의 전속 교향악단인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9월 24일 오후 7시 30분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한은 2002년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전세계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순회공연의 일환. 브뤼셀, 파리, 뉴욕, 모스크바 등을 거쳐 9월 서울 공연 후 10월 일본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제 여든을 바라보는 노장 작곡가의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를 한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은다.

그는 이 공연에서 90여 명 규모의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하면서 '미션' '시네마 천국'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황야의 무법자' '러브 어페어' '말레나' 등 자신의 대표적인 영화음악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에는 100여 명의 합창단과 스웨덴 출신 소프라노 수산나 리가시, 피아니스트 길다 부타가 함께한다.

또 그의 음악이 삽입된 영화의 명장면을 모아 김종학 프로덕션이 영상물로 제작, 공연 중 무대 스크린을 통해 비추는 등 볼거리를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사인 시온커뮤니케이션은 "아직 공연 프로그램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한국 관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해 관객이 원하는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928년 로마 태생인 모리코네는 10세 때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 입학해 트럼펫을 배우면서 음악을 시작했다.

이어 44년에 처음 작곡을 공부하게 된 그는 젊은 시절 라디오, TV 음악의 편곡 등을 담당하다 60년대 초 영화음악계에 진출,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 때부터 지금까지 360여 편의 영화음악과 TV음악, 콘서트 음악을 작곡하며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로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 서울 공연의 입장권은 15일부터 티켓링크에서 예매를 시작한다. 입장권 가격은 3만원에서 35만원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02-565-3055.(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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