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끝!'
'2005 울진 세계 친환경 농업엑스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다. 22일부터 25일 동안 울진 왕피천 엑스포공원에서 친환경·유기농업을 주제로 펼쳐지는 농업엑스포는 주제관 등 모든 시설물이 완공, 손님맞이 채비가 끝났다. 한국농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이 행사는 국내 처음, 세계적으로는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네 번째로 열리는 것. 예상 관람객은 28개국 50여만 명. 울진이 생기고는 가장 많은 인파다. 때문에 울진군과 주민들은 이 행사의 성공적 개최로 울진은 물론 한국 농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다지며 뜨거운 여름을 잊고 지내고 있다.
◆준비상황은?=16일 현재 엑스포 준비상황은 '끝'. 이젠 휘슬 불 일만 남았다. 주제관, 친환경 농업문화관, 야생화 관찰원, 특별전시관 등 행사장의 시설 전시부문은 이미 오래전에 작업을 마쳤다. 일손이 많이 드는 유기농 경작지, 채소공원, 야생화 단지 조성 등도 마무리됐고 민물고기잡이, 다도, 농산물 수확장 등 각종 체험장 등도 손님 발길이 닿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지난달엔 행사장 우회도로인 순환도로를 개통했고 관람객이 몰릴 것을 대비, 행사장에 차량 1천대가 동시 진입할 경우를 예상한 종합 시뮬레이션도 실시했다. 15일엔 조직위원회와 경찰·소방서 등 엑스포 행사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주요 기관. 단체들과의 종합 실행계획 및 점검도 마쳤다.
도로 사정도 좋아졌다. 수년 동안 질질 끌어오던 7번 국도의 울진 북부 구간이 지난달 30일 4차로로 개통됐다. 숙박인원 1일 최대 1만7천 명에 대비한 숙박 종합 대책도 마련했다. 호텔과 여관 등 기존 숙박시설 외에 민박 등을 정비했다. 특히 행사장 인근 바닷가에 1만 평을 확보, 2천4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친환경 캠프촌도 조성해 놓고 있다. 공무원들은 휴일을 반납했다. 본격적인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된 이달 첫 휴일부터 군청 소속 전 직원이 휴일을 반납,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원 봉사키로 한 것.
◆어떤 시설들이 있나
△친환경 농업관=엑스포 행사장 한가운데 위치, 위용을 나타내고 있는 전시관. 주제 전시관과 연상관이 자리하고 있고 지하 1층, 지상 2층의 1천60평 규모를 자랑한다. 이 시설은 관행농업의 현실과 친환경 농업의 필요성,'흙'의 속성과 가치,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관계 등 친환경 유기농업의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특히 이 건물은 지붕뿐 아니라 창문마다 태양전지를 두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일 최대 100kw의 발전이 가능한 이 발전시설의 창문에 달린 집전판은 국내 최초로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집전판도 함께 움직이도록 돼 있다.
△특화작목관=150평 규모의 8각 원룸 비닐하우스 전시장. 한마디로 지방자치단체 행사 중 비교적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함평 나비축제 축소해 옮겨 놓은 것에다 울진의 특수성을 가미한 전시장이라 할 수 있다. 약용작물, 식충식물, 맞춤작물, 허브. 버섯. 선인장류, 나비, 곤충관 등 80여 종이 테마별로 전시돼 있다. 특히 고추와 가지가 함께 열리는 '고가', 줄기엔 토마토가 열리고 뿌리엔 감자가 자라는 '토감', 뿌리는 무, 잎은 배추로 자라는 '무추' 등 한 작목에 두 종류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접목식물을 전시해 눈길을 끈다.
△친환경 문화관=규모 160평의 경량 유리 온실형 전시관. 이곳엔 한국 근대농업의 경작기술의 우수성과 농가월령가, 태음력과 농사 순기와의 관계 등을 재조명할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조선시대 온실, 해우소 등 선조들이 이용했던 친환경 농업관련 시설 실물을 전시하고 있고 6종 32품종에 달하는 우리 토종 농산물 실물 재배 전시, 좋은 볼거리.
또 3천 평 규모의 유기농 경작지,'꽃범의 꼬리' 등 80종 6만 포기의 야생화 등이 조성된 야생화 관찰원, 도라지 당귀 등이 심어져 시골들판을 연상케 하는 시골농장, 조롱박과 수세미 색동 호박 등이 조성된 300여m의 생태터널, 관상어들이 전시된 해양생명관도 즐길 거리다.
◆무엇을 보고 체험할까?=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주공연 및 상설 행사로는 판소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탈춤과 꼭두극의 요소를 결합한 마당극'박서방'이 눈여겨볼 만하다. 러시아의 아크로바틱 댄스, 브라질의 삼바 춤 등 해외 각국의 이색민속 공연도 열린다. 환경친화적인 동·식물 캐릭터를 이용한 친환경 생태 퍼레이드, 줄타기, 친환경 농·특산물을 이용한 레크리에이션도 마련됐다.
천연 염색과 장승 깎기, 짚풀공예, 도자기공예, 삼베짜기를 비롯해 떡메·도리깨·절구 등 농기구도 전시된다. 제기차기, 팽이치기, 널뛰기 등의 전통놀이체험과 유기농 쌀 떡메치기 및 시식, 전통음식 맛보기 체험행사도 있다. 친환경 열린 콘서트와 친환경 바다영화제, 천연기념물전, 국방부 취타대 및 전통의장대 시범공연, 미8군 군악대 공연팀 초청공연 등 문화예술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또 행사 기간 동안 친환경·유기농법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무료로 관람객이 시식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 행사장 부근 5천여 평의 농지에 무농약, 무제초제, 무비료 등 친환경농법으로 지은 농산물을 관객이 직접 수확해 가져갈 수 있는 행사도 주목할 만하다.
◆주변의 볼거리는?=명사십리를 자랑하는 후정해수욕장 등 16일 일제히 개장하는 군내 6개 공용 해수욕장의 피서도 즐길 만하다. 또 기암괴석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 명승 6호 불영사 계곡과 세계 12개 유명다리의 축소판을 한 꺼번에 볼 수 있는 덕구계곡에서의 피서도 일품.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온천인 덕구온천과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백암온천에서 하루의 피로를 푸는 것도 괜찮은 피서법. 관광 울진의 1번지인 성류굴, 천년고찰 불영사, 최근에 종영된 MBC-TV'사랑한다 말해 줘'와 SBS-TV'폭풍 속으로'등 드라마 세트장인 근남 행곡리 대나무 숲과 죽변 등대 등도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엑스포 입장권 소지자는 성류굴 무료 입장과 백암·덕구온천 입욕료 및 불영사·향암미술관 입장료의 50% 할인혜택도 받는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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