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GOLF 라이프-(4)비오는 날 라운딩 요령

장마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져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보다. 어쩔 수 없이 비오는 날 라운딩을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라운딩 도중 비가 내리거나 비온 직후의 라운딩은 준비를 하지않으면 경기를 망칠 수밖에 없다. 우승백 대구CC 전무이사로부터 장마철 우중(雨中) 라운딩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준비물

천둥 번개가 치는 날은 낙뢰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라운딩을 삼간다. 빗줄기가 가늘어져 라운딩을 강행할 경우는 장갑을 여러벌 준비해갈 필요가 있다. 가죽 장갑보다 합성피혁 제품의 장갑이나 면장갑이 덜 미끄러워 도움이 된다. 작은 타월을 우산 살에다 끼워두고 그립이 미끄러울 때마다 닦아주면 좋다.

▶라운딩은 이렇게

그립이 미끄럽기 때문에 팔로스로우 동작에서 오른손을 놓치는 경우가 잦다. 스윙 템포는 천천히 하되 그립이 풀어지지않은 상태서 피니시까지 동작이 이어져야 한다. 우산은 가능하면 오른손을 사용해 들고 다녀야 한다. 왼손으로 우산을 오랫동안 들고 다니면 왼팔이 쉬 피로해져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가 없다.

▶코스공략도 달라져야

군데군데 잔디에 물이 고여있거나 물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런이 없다. 티샷을 할 때 평소보다 약간 높게 티업(tee up)해 볼을 띄워야 거리에서 손해를 보지않는다. 무엇보다 거리에 욕심을 내지말고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게 훨씬 유리하다.

페어웨이에서는 땅이 무른 상태이기 때문에 디봇이 깊이 날 수 있다. 임팩트 때 찍어치려고 하면 클럽페이스면이 땅을 파고 들어가 버린다. 볼을 걷어내듯이 쓸어쳐야 제대로 비거리를 낼 수 있다.

그린을 공략할 때도 평소와 달라야 한다. 그린 잔디에도 거의 런이 없다고 봐야 하므로 그린스피드가 느려지고 라이도 덜 먹힌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그린 가장자리를 맞춰 올리려는 시도보다 착지지점이 홀컵 주위가 되도록 그린을 공략한다. 퍼팅스트로크는 홀컵을 지나갈 정도로 과감하게 해준다.

▶경기 이후엔

라운딩이 끝났을 경우 가죽제품인 신발과 장갑, 클럽 그립 등의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신발은 반드시 음지에서 말린다. 그립부분을 신문지로 말아서 하루정도 두면 물기가 모두 빠진다. 클럽도 가방 안에 두기보다 꺼내서 밖에서 말려야 한다. 사후관리는 클럽수명과 관계가 있어 게을리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정리·박운석기자

사진=비오는 날 라운딩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터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 2005 마스터스대회 도중 경기보조원들이 악천후로 내린 빗물을 그린에서 퍼내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