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출판가

시골 신부의 포토 에세이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응시하며, 삶의 바다를 건너 달팽이처럼 조금씩 신을 향해 다가서는 시골 사제 정순재 신부의 감동적 포토 에세이. 가장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 속에서 가장 높은 곳에 계시는 신의 모습을 발견해 내는 강렬한 흑백사진과 사진 속에 못다 풀어낸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다.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는 천진하게 낮잠을 자는 어린이부터 장터의 아주머니, 쇠고랑을 찬 죄수, 기도하는 수녀, 차를 마시는 스님, 눈꺼풀이 주저앉아 버린 할머니까지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이 흑백사진의 선명한 대조를 통해 펼쳐지고 있다. 해누리. 1만 원.

투박한 농촌생활 詩로 표현

▨다시 격문을 쓴다

농부시인 이중기씨가 시집 '다시 격문을 쓴다'를 작가마을 시인선으로 펴냈다. 영천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그는 투박한 농촌생활 사투리를 미세한 시의 언어로 접목하는 언어의 조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밥상 위의 안부'를 펴낸 후 5년 만에 출간한 이번 시집에는 한층 성숙된 절제미와 질박한 농투성이 시인의 언어적 질감이 생생하게 살아넘친다. "시는 노래가 아니라 '전언(傳言)'이라고 우겼던 요령부득의 시절이 있었다"는 시인은 그러나 "아직도 철 지난 격문으로 엄살을 떤다고 나무란다고 해도 절박한 우리 농업 핑계를 대겠다"고 말한다. 작가마을. 6천 원.

백종식 시인 등 작품론 특집

▧대구문학

대구문인협회(회장 박해수)의 계간 문예지 '대구문학' 여름호가 백종식, 정숙, 강윤제 시인의 시와 작품노트 및 작품론을 신작특집으로 꾸몄다. 원로와의 대화란에는 문학평론가 신재기 교수(경일대 미디어문학과)가 대구 1세대 평론가 전대웅 선생을 찾았다. 구양숙·박지영·송진환 등의 시와 김몽선·박기섭 등의 시조, 김녹촌·오두섭 등의 동시, 김선주·심후섭 등의 동화, 강찬중·백천봉·이동민 등의 수필을 담았고, 책 말미에 박해수 회장이 부산에서 열린 전국문학교류대회에서 주제발표한 '문학의 위기, 지역문학' 내용을 덧붙였다. 채널. 7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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