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청소년요트대회 경기방해 국제망신

88 올림픽 이후 국내 개최대회로는 최대 규모의 국제요트경기대회인 제35회 볼보세계청소년요트선수권대회가 레저용 제트스키들의 경기방해로 외국선수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국제적으로 망신당하고 있다.

17일 대회조직위에 따르면 대회가 펼쳐지고 있는 수영만요트경기장 3개 수역에 관광객이나 일반인들의 모터보트와 제트스키가 나타나 경기중인 선수들 옆을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위협하는 사례가 빈발, 경기 진행에 차질을 주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 첫날인 16일부터 모터보트와 제트스키가 경기수역에 나타나 무동력선인 요트를 탄 선수들 옆을 빠른 속도로 질주, 겁에 질린 선수들의 항의가 빗발쳤다"며 "심지어 요트를 묶어두는 계류장에까지 제트스키들이 폭주를 일삼는 등 경기진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람선까지 한때 경기수역으로 들어오기도 해 경기진행에 방해를 받았다"며 "다른 기관의 협조 부족으로 경기진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대표 스테파니 윌리엄스(18.여)양은 "오전에 수영만 계류장에서 경기를 하러 나가고 있는데 내가 탄 요트 옆으로 제트스키 2대가 지나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국 국가대표 단장인 주순안(36.여)씨도 "이번 대회는 세계에서 온 청소년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서 우정을 쌓는 자리인데 시합 도중 제트스키들이 나타나 한국 뿐 아니라 외국 선수와 코치들도 크게 놀라고 당황했다"며 외국 참가자들의 불만을 전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선수들도 많다"며 "이런 문제가 계속 생기면 국제도시 부산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회 전에 부산시를 통해 해경에 경기운영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지만 충분한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경기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해경 관계자는 "해수욕장이 본격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들어 경비함과 인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고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수역도 넓어 통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제트스키와 모터보트는 이미 여름 피서철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에서 해변까지 곡예질주를 해 피서객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돼 왔지만 해경은 단속이 힘들다며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아에서 1997년 일본 후쿠오카 대회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세계 48개국 350명의 19세 미만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15일부터 23일까지 수영만 일대에서 계속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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