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23일 시행되는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 사이에서 전자기기와 필기구 제한 등 올해부터 적용되는 부정행위 방지 규정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게시판과 수험생 등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올해 수능시험장에 샤프 연필 등 일부 필기구와 MP3 플레이어 등 부정행위와 상관없는 물품에 대한 반입을 제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휴대전화를 통한 광범위한 수능시험 부정사건을 계기로 휴대전화는 물론 디지털카메라와 전자사전·MP3 플레이어 등의 반입을 금지하는 규정을 올해 수능시험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1일 밝혔었다.
새로 제시된 규정에 따르면 수험생은 모든 전자기기 뿐만 아니라 연필과 컴퓨터용 사인펜을 제외한 필기구 역시 고사장 내에 갖고 들어갈 수 없다.
수험생들은 평가원 게시판 등에 지난해 수능 부정 사건으로 인한 교육 당국의 규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일부 품목에 대한 반입금지 규정은 지나치다는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한 수험생은 "3교시 외국어영역 듣기시험에 앞서 점심시간에 MP3플레이어로 모의 듣기를 1∼2차례 듣고 감을 잡는다"며 "EBS 수능강의에서도 이 방법을 추천했는데 MP3 플레이어가 어떻게 금지품목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수능에 심리적인 요소가 크게 좌우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손에 익은 샤프연필을 쓰는 게 편한데 샤프심까지 일괄 지급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측은 게시판을 통해 "수능시험의 필기구와 관련된 사항은 교육부에서 발표한 '부정행위 방지대책'에 근거한 것"이라며 필기구 등의 제한이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방법이라고 해명했다.
수험생 허모군은 "수능시험의 가장 큰 목적은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지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막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 평가원의 행동은 마치 부정행위방지가 학생들의 실력평가에 선행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필기구 제한 등에 대한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이러한 조치가 수능시험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