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이변이 속출한 가운데 대구 팀인 상원고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막을 내렸다. 전례없이 강팀들이 참가한 가운데 청룡기 우승팀 동산고가 2회전에서 탈락했고 대통령배 우승팀 광주동성고는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또 한국야구 도입 100주년 기념 최우수고교야구대회 우승팀 인천고와 청룡기 준우승팀 대구고는 4강에 올라 체면을 유지했다. 반면 무등기 8강에 머문 상원고와 이전까지 전국대회 8강 진출하지 못했던 유신고가 결승에서 격돌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지난 9일 대구고와 야탑고의 경기를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간 대붕기는 11일 비로 경기를 하지 못했고 9일 동성고와 개성고, 13일 상원고와 배명고의 경기는 이닝 제한과 폭우로 서스펜디드로 펼쳐졌다.
이번 대회는 역대 어느 때보다 풍성한 얘깃거리를 낳았다. 한국야구 도입 100주년을 기념해 전국고교 야구대회 사상 처음으로 관중을 전원 무료로 입장케 해 야구팬들의 호응을 받았고 인터넷을 통한 빠른 문자 중계도 이뤄졌다. 전체 25경기 중 7경기가 TV로 중계됐다.
특히 공정한 심판 판정으로 대회 권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판 판정과 관련해 대붕기 홈페이지에도 여러 격려의 글이 올라왔다.
올 초 대구야구협회장이 바뀐 것과 동시에 협회 심판들이 대거 사회인야구심판 출신들로 채워지면서 어느 때보다 공정한 판정이 이뤄졌다는 것. 사회인야구심판 출신들이 판정에는 다소 서투르지만 공정성에서는 믿을 수 있었다는 것이 참가한 고교 감독들의 평가였다.
결승에서 상원고에게 패하고 준우승에 머문 유신고 이성렬 감독은 "새로운 집행부가 열심히 했고 심판 판정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대구야구협회 김종만 회장은 "잡음없이 대회를 무사히 치르게 돼 다행스럽다"며 "앞으로도 대붕기가 더 권위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지역 야구인들 모두 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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