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0년7개월만에 1천6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하자 펀드 투자자들이 주춤거리고 있다. 주가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시점에 가입했다가 별 수익을 얻지 못하고 손실을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증권사 각 지점에는 펀드를 환매해야 되지 않느냐는 전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펀드 가입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 등으로 1천200선 이상의 상승이 기대되므로 단기 투자에 그치지 말고 3년 이상 우량주 등에 분산투자한다면 가입 시점에 관계없이 좋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대구지역 한 증권사 지점에는 150억 원선이던 펀드 관련 자금이 보름 사이에 200억 원으로 늘었으나 증가한 50억 원의 대부분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들어가 펀드 가입을 기다리고 있다. 주가가 급상승 중이니 1천 포인트 근처까지 내려오는 조정 국면을 기다렸다가 가입하겠다는 것이다. 펀드에 가입하려는 이들도 '대세 상승기'임을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동안 펀드 가입 열풍은 뜨겁게 휘몰아쳐왔다. 대구은행의 경우 38개 펀드 상품에 대해 1년만에 8천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최근에는 하루 평균 판매되는 펀드상품이 4∼500개, 월 평균 1천억 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현재 3만 6천여명의 고객이 적립식펀드에 가입중인데 지난해 말에 비해 3만 계좌 이상이 급증했다.
정광주 미래에셋증권 대구 범어동지점장은 "예전에는 상승-하락 주기가 4~5년 걸렸으나 요즘에는 3년간 2번의 주기가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며 "가입 시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만기 시점의 주가가 중요하며 3년 이상 장기 투자한다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