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통 직거래 물꼬 텄다

'두산타워' 패션기업단 85명 대구에

"관광버스 1대, 40명 정도를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입점업체들 관심이 많았어요. 당초 계획보다 2배가량 많은 85명이 왔습니다."

국내 최대 섬유소비시장인 서울 동·남대문의 의류 전문유통센터 (주)두산타워 패션기업들이 18일 대구를 찾았다. 대구경북지역 섬유업체들로부터 소재를 직접 구매할 수 있을지 점검해보겠다는 것. (주)두산타워는 지난달 한국패션센터와 협약을 맺고 대구경북 업체들과의 직거래 채널 확보를 모색해왔는데, 이날 방문은 그 첫 번째 '액션'.

두산타워 내 70여 업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방문객 85명은 패션센터에 마련된 상담장에서 대구 업체들이 생산한 직물제품을 살펴보고 납기, 가격 등도 상담했다.

두산타워 1층 대표를 맡고 있다는 김세진 사장은 "여태까지 소재를 동대문시장에서 조달해 왔지만 전국 최대 섬유산지라는 대구·경북지역에 관심이 많아 이곳에서 직접 소재를 구해가는 방법을 궁리해 왔었다"라며 "오늘 행사는 양 지역 간 교류 여부를 가늠하는 첫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역 섬유업계 관심도 높아 39개 업체 관계자들이 이날 행사장에 나왔다. 박윤정 미광다이텍 무역부 주임은 "우리 제품과 맞는 경우를 오늘은 아직 찾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최대 시장인 서울 동·남대문 상권과 접촉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좋은 취지"라고 했다.

하지만 지역 업체들과 두산타워 상인들과의 눈높이 차이는 적지 않았다. 두산타워 측은 "계절별로 다양한 소재가 있어야 하는데 오늘 본 바로는 소재의 다양성이 빈약, 획일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지역 업체들도 어려움을 내비쳤다. 이명규 경영텍스 대표는 "서울과 직거래를 튼다는 취지는 좋지만 상당수 지역 업체들로선 주문량이 많지 않으면 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적어도 컬러당 300~1천 야드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그 이하라면 거래가 힘들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사진: 우리나라 최대 섬유소비시장인 서울 동·남대문상권과 최대 섬유산지 대구경북을 연결하려는 행사가 18일 한국패션센터에서 열렸다. 대구를 찾은 두산타워 상인들은 지역 업체들의 소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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