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의 온실가스 감소 노력 '환영'

폴 페이스 박사 계명대서 특강

"교토의정서 발효 이후 미 정부 내에서도 온실가스 감소를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긴박감이 일고 있지만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오히려 한국 정부의 노력이 고무적입니다."

18일 오후 계명대 환경대학 초청으로 '미국의 기후변화협약 정책과 환경' 주제강연을 가진 폴 페이스(Paul Faeth.46) 박사는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에서 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설명했다. 그는 전 지구적인 환경.에너지 현안을 다루는 대표적인 민간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RI)'의 부소장이다.

페이스 박사는 먼저 미 정부가 교토의정서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것과 관련, "미국 사회 자체가 고에너지 사용에 익숙해 있어 대중교통이용, 에너지 절약 등에 잘 적응을 못하고 있다"며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2% 줄이는데 노력하겠다는 약속만 할 수 있을 뿐 교토의정서처럼 의무적으로 삭감하겠다고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정부와 의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가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교토의정서 협약 체결로 안게 될 국가산업의 타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그는 최근 한국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에 대해서는 무척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결국 경제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에너지 집약도를 줄이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정부가 추진중인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정책은 환영할 만합니다".

그는 한국의 이러한 온실가스 감소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국제협상에서 선두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페이스 박사는 2시간 가량의 강연과 방청객 질의를 마친 후 "예상했던 대로 미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이 쏟아졌지만 진지한 자세와 폭넓은 이해가 인상적이었다"며 "우리 자녀세대가 맞게 될 환경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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