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덕에서는 '너도대게'가 뜨고 있다. 영덕 어민들이 '청게'라 부르는 너도대게는 아직은 일반적으로는 생소하고, 세간에 등장한 시기도 몇 년 안된다. 동해 앞바다에 쳐 놓은 그물에 영덕대게도, 홍게도 아닌 변종게가 잡혀 올라오자 이 게의 이름이 무엇인가 하는 논란이 일었고, 국립수산연구소가 '너도대게'로 학명을 붙였다. 영덕대게는 분명 아닌데 대게에 가까우니 '너도 대게로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영덕대게는 어자원 보호 차원에서 매년 6월부터 10월말까지 일절 잡을 수 없고 판매도 금지된다. 너도대게는 이런 틈새를 이용해 여름철 영덕대게 대용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너도대게는 영덕대게와 홍게의 교잡종 답게 생태 습성을 비롯해 맛 등도 중간 정도이다.서식지가 수심 500~700m로, 대게 200~400m, 홍게 1천500~2천500m의 중간 지점이며, 맛도 짠 홍게와 심심한 단맛을 보이는 영덕대게를 혼합한 것과 같다. 게 특유의 향도 대게와 홍게의 중간. 그뿐만 아니다. 가격도 1kg 짜리가 5만 원선으로, 대게보다는 비교적 싸지만 홍게보다는 비싸다.
어한기의 여름철은 어민들이 연중 가장 견디기 어려운 시기인데 너도대게의 인기몰이는 영덕어민들과 대게 상인들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돈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관내 1척 뿐이던 너도대게 잡이 어선이 이달 들어서만 5척으로 늘어났고,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게 상가가 밀집한 강구 지역의 한 상인은 "여름철 동안 강구에 가면 수입게 뿐이라는 소문이 퍼져 씁슬했었는데 너도대게가 반입되면서 상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너도대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반겼다.
독도 앞바다로 나가 너도대게를 잡고 있는 김택열(46) 유신호 선장은 "어장 개척은 힘들지만 흥분되는 일"이라면서 "출항해보면 예상외로 너도대게 서식 자원이 넓게 분포되어 있고 많이 자라고 있다"고 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사진: 영해면 대진리에서 은하수산을 경영하고 있는 유신호 선장 김택열씨의 부인 김순옥(44)씨가 "남편이 잡아온 너도대게가 어려운 여름 어촌을 넘기게 해주고 있다"며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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