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가 더 무섭나.'
올 여름 극장가에 '호러 퀸'을 차지하려는 국내 여배우들의 4파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주인공들은 영화 '분홍신'의 김혜수와 '여고괴담4-목소리'의 김옥빈, '가발'의 채민서,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의 성현아가 바로 그들.
이들은 불볕더위에 극장 문턱을 넘은 관객들의 체감 온도를 낮춰주기 위해 공포에 떨며 울부짖거나 오싹한 미소를 짓는 4인4색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첫 테이프는 맏언니 김혜수가 끊었다.
김혜수는 '분홍신'에서 우연히 주워온 분홍신에 담겨있는 저주로 인해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게 되는 안과전문의 선재 역을 맡아 관객들로부터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입소문을 접한 관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옥빈은 국내의 공포 영화 시리즈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여고괴담4-목소리'(15일 개봉)에서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의문의 죽임을 당한 뒤 학교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파헤치는 여고생 영언 역을 맡아 고난이도의 심리 묘사와 다양한 표정 연기 등을 무리 없이 처리했다. 김옥빈은 또 단 2주간의 연습 끝에 만만치 않은 성악곡들을 직접 소화하는 집중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채민서는 오는 8월12일 개봉하는 영화 '가발'을 위해 삭발을 감행하는 투혼으로 화제를 모았다. 채민서는 '가발'에서 항암 치료로 흉해진 머리를 감추라고 선물 받은 가발 때문에 기괴하게 변해가는 수현의 모습을 오싹하게 그려내고 있다. 채민서는 영화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노출도 불사하는 프로정신을 발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성현아는 오는 8월 18일 개봉하는 영화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으로 올 여름 공포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은 한 날 한 시, 각기 다른 장소에서 일가족이 살해되는 엽기적인 사건을 파헤쳐가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성현아는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는 비밀을 간직한 첼리스트 강사 홍미주 역을 맡고 있다. 성현아는 "공포 영화는 처음이지만, 단 한 달 만에 촬영을 끝낼 만큼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호흡이 환상이었다"며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과연 최후에 미소를 짓는 여인은 누가 될까. 연기 경력의 고하를 막론한 이들의 치열한 경쟁이 관객들로 하여금 잠시나마 불볕더위를 잊게 해줄 전망이다.
스포츠조선 신남수 기자 del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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