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장기 담은 리메이크 음반 낸 마야

"내용이 유치하죠. 다시 읽어보니 그래요."

마야가 2.5집 리메이크 음반 '소녀시대'를 냈다. 보통 음반 속지에 가사와 크레디트를 빼곡이 채우지만 마야는 성장기 기억을 더듬은 일기로 채웠다. 그 글이 유치하지 않냐는 뜻이다.

'소녀시대', '못다 핀 꽃한송이', '해야', '세월이 가면' 등 이미 잘 알려진 히트곡을 리메이크해 담아 가사를 써주는 일이 무색하기도 했다. 마야는 지면을 일기장으로 활용했다. "이젠 내 안에 있는 걸 하나씩 보여주고 싶다"는 뜻에서다.

▲언니가 살아올 것 같다

1남 4녀 중 막내인 마야. 큰언니는 마야가 중학교 시절 큰 태풍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학생이던 언니는 야영 중 텐트와 함께 태풍에 휩쓸려 짧은 생을 마감했다.

마야는 지금도 언니가 보고싶다. 음반 속지에도 '큰 언니가 언제라도 돌아올 것 같은 상상을 즐기곤 한다'며 '큰 언니가 내 초등학교 시절 책가방에 몰래 넣어주었던 동전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반면 셋째 언니는 마야의 미적 감각을 키우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살 위인 언니는 용돈이 넉넉지 않았지만 늘 유행에 민감했다. 언니의 가죽 재킷, 가방을 한번 빌려 쓰기 위해 늘 기회를 봤던 마야는 "최근 언니한테 당시 품위 유지비에 대해 물어보니 학원비를 모아서 구입했대요. 언니는 절대 학원비를 유용할 성격이 아니어서 충격받았죠"라며 웃었다.

▲아버지 효자손에 맞았다

마야의 아버지는 막내 딸에게 엄했다. 그는 용돈을 쪼개 모은 통장을 학교에서 받은 날 몰래 쓰려고 가방 속에 숨겨놓았다가 아버지 효자손에 맞기도 했다. 지금은 아버지의 굽어진 허리와 효자손이 닮아있다고 한다.

마야는 "효자손을 볼 때마다 아버지가 나와서 '이놈' 할 것 같았어요. 음반 속지에 아버지 얘기를 넣은 건 딸을 엄하게 다스렸으니 각성하라는 뜻이에요.(웃음) 대중에게 아버지 얘기를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했어요. 음반을 갖다드렸는데 아직까지 아무 말씀이 없네요. 그렇게 무뚝뚝하세요"라며 나이 든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아프리카는 아껴둔 여행지다

마야에게 아프리카는 특별하다. 무작정 짐을 꾸려 떠나고 싶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아프리카란다. 그러나 막상 발길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상상 속 아프리카에 대한 환상을 깨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껏 아까워서 여행을 못간 곳이에요. 보통 그을린 피부, 흙먼지, 무서운 병을 떠올릴 수 있지만 제겐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곳이에요. 지금 적십자 홍보대사로도 활동중인데 기회가 되면 아프리카로 자원봉사를 가고 싶어요. 무슨 일이든 몸으로 뛰어야 그곳을 진짜 경험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돌도 씹어먹을 이미지라구요?

마야는 여성스럽다. 주위에선 "돌도 씹어먹을 것 같다"고 얘기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그렇게 말 못한다. 마야의 요리 솜씨는 주위 스태프에게 이미 정평이 나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어머니를 닮아 손맛이 타고났다.

마야는 "집 텃밭에서 고추, 오이 등 채소를 키우는데 무공해 야채를 넣은 도시락을 싸서 다닌답니다"라며 "집 담에서는 수세미를 키우고 있어요. 지인들에게 수세미로 만든 자연 화장수를 선물하려고요"라며 정많은 성격을 또한번 드러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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