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가천면 화죽리 대가천 지류인 포천계곡 일대에 30여 년 만에 다량의 은어가 나타나 주민은 물론 행락객들까지 '은어잡기'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19일 대가천 곳곳에서는 은어를 잡으려는 '반두 행렬'이 이어졌다. 이곳에 은어가 서식하고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너도나도 반두를 앞세우고 나선 것.
주민 이병오(43)씨는 "최근 포천계곡 입구에서 10여 마리의 은어를 잡아 동네 어른들과 회로 먹었다"면서 "어릴 때 이곳에서 은어를 본 후 30여 년 만에 은어가 돌아온 셈"이라고 자랑했다. 이영우(40)씨도 "초등학생 때 맑은 물이 흐르는 냇가에서 은어를 잡던 대가천의 추억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반겼다.
이날 대구 욱수성당에서 여름신앙학교에 온 학생 30여 명은 이곳에서 반두로 은어잡기에 비지땀을 흘렸으나 워낙 재빠른 은어를 잡지 못해 안달을 하면서도 마냥 즐거워했다. 조기봉(17·중앙경영정보고 1년)군은 "비록 허탕을 쳤지만 물이 정말 맑고 깨끗하고 재미있다"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성주군은 2003년부터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대가천 수질개선 및 생태계 복원 사업을 벌여 수질 1급수의 맑은 하천으로 복원 노력을 기울여 은어가 회귀하는 성과를 거뒀다. 군은 올 6월 대가천 자연형하천정화사업 기본계획을 세워 2010년까지 133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환경보호과 김은희씨는 "대가천 수질 오염으로 30여 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은어가 되돌아와 예년보다 행락객들이 많이 몰려 은근히 하천 오염이 우려된다"며 행락객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사진: 대구에서 여름신앙학교에 온 청소년들이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은어잡기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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