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소설책 한두권 쯤의 사연을 간직하고 살아가지만 대부분 역사의 흐름 속에 묻히고 만다. 이렇듯 역사책에 기록되지 못한 민중들의 삶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사진전 '어제와 오늘-한국민중 80인의 사진첩'이 22일부터 8월3일까지 KBS대구방송총국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민중생활사연구단(단장 박현수)이 한국 민중의 생활사를 재구성하기 위해 만난 전국 각지의 보통사람 중 80명을 선정, 이들의 사진과 사연을 함께 소개한다.
한평생 살아오면서 특별한 주목을 받아보지 못한 보통사람들의 삶의 궤적은 옛 흑백사진과 현재의 모습을 찍은 사진 한 장에 모두 녹아있다. 사진가 이은경, 김지범, 이성은씨가 사진을 찍고 연구자들이 채록한 민중들의 삶은 굽이굽이 사연도, 눈물도 많아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옛 사진과 현재 사진을 대조해 현대사를 재구성하는 독특한 기획 사진전이다.
박현수 연구단장은 "20세기 민중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유물과 유적은 누구나 하찮게 여기기 때문에 이대로 간다면 100년 후에는 생활역사 자료의 공백기로 기록될 것"이라며 "민중들을 주인공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쓰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단은 이번 전시에 선보인 사진작품들과 사진가, 채록자들의 짧은 글 등을 사진첩으로 엮어 출간했으며 이들 80인 중에 20인을 선정, 이들이 구술한 자세한 인생이야기를 단행본 20권으로 10월부터 차례로 발간할 계획이다. 053)757-7128.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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