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5.9℃ 폭염…포항 왜 더울까

요즘 포항이 날씨 뉴스의 중심에 서있다. 포항은 아침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 현상이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6일째 이어지고 있고, 20일에도 낮 최고 35.9℃(공식 기록)를 나타내며 전국 최고치를 보였다. 이날 전국에서 제일 덥다는 대구는 낮 최고 기온이 포항보다 0.3℃ 낮은 35.6℃에 그쳤다. 포항의 무더위는 1994년에도 맹위를 떨쳐 무려 41일간 열대야 현상이 지속돼 시민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포항의 무더위는 무엇 때문일까?

기상전문가들은 "포항의 무더위는 대구·경북을 함께 묶어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대구·경북이 함께 무더운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고온 다습한 남서풍이 소백산맥을 넘어 오면서 기온이 높아지는 푄현상이 겹쳐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기상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게다가 포항은 남서풍 이동 경로인 울산~밀양 사이와 형산강 일대의 지형이 큰 골짜기 형태여서 무덥고, 대구는 분지인 데다 도심이 밀집해 기온이 높다는 것.

다만 열대야 현상은 바다를 낀 포항이 내륙 지방에 비해 땅이 금방 가열되고 식는 복사냉각 현상이 미약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포항기상대 김상용(52) 부대장은 "포항의 열대야 현상은 24일 한 차례 비가 올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큰 비가 아니어서 다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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