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논술 공교육, 사교육 누를까

교육부와 교육청, 고교들의 논술 교육 강화 움직임이 분주해지면서 공교육 정상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학들이 모색하고 있는 통합교과형 논술고사에는 학원보다 학교가 경쟁력이 있다는 분위기가 교사들 사이에 번지면서 이번 기회에 공교육이 사교육에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겨나고 있다.

김진표 교육부 장관이 20일 "논술 관련 교사 연수를 강화하고 정식 교과과정에 포함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박정곤 대구시 교육청 장학사는 "자체적으로 이미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3월 논술 및 심층면접 특별 연구교사 6명을 선정, 연구를 위촉해 9월 초쯤 자료집과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또 논술 관련 연수기관을 지정, 교사들의 자발적인 전문성 신장을 유도하는 한편 논술 연수 예산을 편성해 교원연수원 등에서 집중 연수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고교 단위의 논술 교육도 점차 전문화하고 있다. 경대사대부고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논술반 40명을 편성해 매주 토요일 오후 100분씩 특별수업을 하고 있다. 글쓰기 기초 특강은 국어과 교사가 맡되 사회와 과학과 교사들이 주제 특강 형식으로 학생들의 배경 지식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손병조 교감은 "여러 교과의 교사들이 자료 수집과 연구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2, 3년만 성과가 축적되면 사교육이 도저히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년의 경우 이 같은 형태의 특별수업은 수능시험 이후에 집중적으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2학기 수시모집에 대비해 1학기 또는 여름방학부터 실시하는 고교가 늘고 있다. 또 2008학년도 입시의 논술고사 비중 강화에 맞춰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모의 논술고사 등을 계획하는 고교도 상당수다.

논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교육 시장도 종전의 상위권 대상 전문 학원 중심에서 서울의 대형 학원이나 출판사들의 프랜차이즈 형태로 바뀌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수도권 대학들에 대한 정보나 강의의 전문성, 학생들의 선호도 등에서 지방이 워낙 불리해 어쩔 수 없이 서울의 강사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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