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에 이어 병원 노조 일부가 파업에 들어갔다. 아직 환자 진료의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파업이 계속될 경우 차질은 불가피하다. 당연히 병원 노조 파업에 따르는 불편은 환자 몫이 된다. 승객을 볼모로 잡은 항공사 노조의 파업과 마찬가지로 환자를 볼모로 한 병원 노조의 파업 투쟁도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국민에게는 설득력이 있을 리 없다.
병원 노조의 파업을 불러온 노사 교섭의 쟁점은 교섭 절차와 형식, 근로 조건과 임금 인상이다. 이는 노사 쌍방 간 타협의 대상이다. 그래서 파업은 법적 보장을 받는다. 그러나 파업은 적법성만으로 정당성과 설득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파업의 실질적인 피해와 손실을 입게 되는 국민이 불편을 감수하며 정당성을 인정할 때 파업의 실질적인 효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공익성이 강한 항공사 노조와 병원 노조의 파업은 자신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파업의 정당성을 위해서는 쟁점 사안에 대한 노조 스스로의 노력 또한 뒷받침이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과 요구 조건을 둘러싼 한 승무원의 인터넷 기고에 쏠린 네티즌의 폭발적인 반응은 파업의 정당성과 설득력을 의심하게 한다. '골프를 치느라 피곤할 뿐' '골프 칠 시간에 영어 공부를 하라'는 이 글은 하루 만에 조회수가 16만 건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게 바로 민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파업 이전에 스스로 공부하고 먼저 노력하라는 충고야말로 일반 국민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누울 때는 자리를 보고 누우라고 했다. 대부분의 국민은 어려운 삶에 지쳐 있다. 지금은 국민을 볼모로 한 파업을 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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