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약 '국민드라마' 자리에 등극한 MBC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극본 김도우, 연출 김윤철). 화제의 드라마답게 많은 이야기 거리를 낳으며, 다양한 파급효과를 낳았다. '…김삼순'이 남긴 것들을 정리해본다.
★국민의 절반이 봤다!
현실적으로 드라마 인기의 바로미터는 뭐니뭐니 해도 시청률. '…김삼순'의 지난 20일 전국 시청률(TNS미디어 기준)은 47.5%(전국 50.2%)로 지난해 방영됐던 '대장금'(57.8%)과 '파리의 연인'(57.6%) 이후 최고 시청률이자 올해 드라마 중 단연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삼순'은 지난 6월1일 첫 방영 때부터 18.3%라는 범상치 않은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2회 방송부터 거뜬히 20%를 돌파(21.3%)했고 4회에서 30% 돌파(30.5%), 9회에서 마침내 40%대를 넘어서는(40.7%)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심지어 재방송 시청률 조차 꾸준히 10% 이상을 기록하며, 타 방송사 미니시리즈 본방 시청률을 앞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김삼순'은 TV 드라마의 새로운 성공 공식을 제공하는 한편, '재미있어야 뜬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시켜줬다. '…김삼순'은 굳이 톱스타들의 캐스팅에 연연하지 않고, 막대한 물량 공세를 펼치지 않더라도 원작을 잘 발굴해 탄탄한 스토리로 재탄생시키면 얼마든지 '통한다'는 교훈을 던져줬다. 사실 김선아도 '…김삼순' 이전에는 드라마에서 검증이 거의 되지 않은 상태였고, 현 빈, 정려원 등 다른 주역들 역시 미완의 대기에 불과했었다. 다니엘 헤니는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난 케이스. 하지만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가 그대로 녹아난 통통 튀는 대사들은 연기자들의 잠재력과 함께 폭발해 다양한 계층의 시청자들을 열광케 할 수 있었다.
★스타 탄생!
드라마와 함께 연기자들도 '떴다'. 2001년 '황금시대' 이후 영화에 전념했었던 김선아는 몸무게를 8㎏이나 찌우는 등 드라마에 '올인'한 결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영화를 통해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김선아에 비해 정려원, 현 빈, 다니엘 헤니 등은 그야말로 이 드라마 한 편을 통해 완전히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 그룹 샤크라 출신의 예쁘장한 연기자에 불과했던 정려원은 유창한 영어실력과 함께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눈물 연기 등을 펼치며 탤런트 정려원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논스톱4', '아일랜드' 등에서 청춘스타로 주목받긴 했지만, '스타'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뭔가 부족한 듯 보였던 현 빈 역시 때로는 멋있게, 때로는 형편없이 망가지며 부쩍 컸다. 모델 활동을 하다 우연히 캐스팅됐던 다니엘 헤니는 동서양의 멋을 모두 지닌 이국적 외모와 탄탄한 체격, 젠틀한 매너 등으로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찬단열가' 등을 헌사받으며 새로운 대표미남으로 자리매김했다.
★뭐니뭐니 해도 머니!
경제적 파급효과도 엄청났다. 우선 주요 출연진들은 밀려드는 CF 제의에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김선아는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업계 최고대우로 모 치킨브랜드와 음료 CF를 촬영했고, 이미 4편의 CF에 출연 중인 현 빈 역시 모 화장품 브랜드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서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정려원은 모 패션브랜드, 화장품, 음료 등의 전속 모델계약을 맺고 5억원 이상의 대박을 터뜨렸고, 다니엘 헤니 역시 모 음료 브랜드에 정려원과 동반 출연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기네스 펠트로와 함께 모 패션 브랜드 CF에 출연하는 등 '삼순이팀'은 10억원 이상의 CF 수입을 올렸다. 이 뿐 아니다. 비수기로 파리를 날려야 할 제빵-제과업계의 매출을 상승시키는가 하면, 극중 삼순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인 '모모'는 발간 30년 만에 국내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등 삼순이는 침체된 경기 회복에도 일조했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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