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위안화 소폭 절상'을 선택, 단기적으로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섬유, 섬유기계, 안경 등 지역 특화산업의 반사 이익이 기대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원화가치 상승 압력이 동반 작용,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지역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런 가운데 지역 기업들 사이에서는 위안화 평가절상과 관련, 역내 수출의 유·불리 의견이 엇비슷하게 나오고 있으며, 정부의 환율안정대책 수립이 위안화 절상조치에 즈음한 가장 시급한 기업 지원책이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위안화 절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가 소폭 절상, 단기적으로 중국의 시장 지배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섬유, 섬유기계, 안경 등 영역에서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돼 역내 업계 수출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제3국 시장에서의 대(對) 중국 제품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 역내 업계가 얻는 이익보다는 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업체가 입을 수혜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또 위안화의 절상 폭이 작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문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대만에 환율조정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대구상의는 내다봤다. 원화의 동반 강세 등과 같은 부정적 영향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될 경우 원화강세→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수출감소→경기둔화→ 부도업체 및 실업자 증가의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또 중국의 내수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보여 중국 내 구매력이 줄어들고, 중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한 역내 업체의 수출경쟁력 저하 등의 부정적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상의가 역내 수출업체 5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영향을 물어본 결과,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1.2%, '줄어들 것'이라고 대답한 기업은 35.3%로 엇비슷했다.
이 조사에서 기업들의 73.5%가 정부의 환율 안정대책 수립이 가장 필요한 대책이라고 응답했으며 그 다음은 환율 변동 심화에 대비, 결제통화를 다양화(29.4%)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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