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법정에서 재판받는 모습이 아랍권 위성채널인 알 아라비야 TV를 통해 21일 또 방영됐다. 후세인의 법정 모습이 TV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3번째로 알려졌다.
알 아라비야가 이날 방영한 화면에서 후세인은 자신의 집권 중 쿠르드족 시아파(파일리 쿠르드족) 소유 재산을 강제수용한 정책 등과 관련된 공소내용을 청취했다.
탁자를 사이에 놓고 법관들과 마주한 후세인은 재판절차에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미국인들이 임명한 이라크 정부가 자신을 구금해 놓고 재판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그는 수 차례나 재판절차에 대해 강력히 항의해 공소장 낭독을 중단시켰다.
후세인은 또 법정 심리 때를 제외하고는 변호사 접견이 일절 불허됐다며 심리가 언제 열릴지에 대해서도 사전에 아무런 통고가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재판에서 변호사인 칼릴 알 둘라이미의 모습도 보였다.
알 아라비야는 후세인에 대한 심리가 이날 바그다드 모처의 특별법정에서 열렸다며 관련 화면을 입수한 경위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라크 특별재판소는 지난 17일 후세인이 재임기간에 저지른 범죄 중 일부혐의에 대한 심리가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한편 이날 이라크 전역에서는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돼 최소 12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다고 알 자지라 등 아랍권 언론들이 전했다.
바그다드 남쪽 마흐무디야의 한 군 검문소에서 차량폭탄이 터져 이라크 군인 등 5명이 죽고 12명이 다쳤으며, 바그다드 서쪽 칼리디야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의 교전 과정에서 8세 여자 어린이와 어머니가 유탄에 맞아 사망했다.
또 북부 바쿠바에서는 시아파 사원을 겨냥한 폭탄공격이 발생해 사원건물이 부서지는 등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저항세력의 거점으로 알려진 이라크 서부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소개령을 내리는 등 이라크 보안군과 합동으로 저항세력 분쇄작전에 돌입했다.
(카이로연합)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