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전격 단행했다. 이와 함께 위안화 환율을 달러화에 고정시키지 않고 관리변동환율제로 환율 제도를 개혁하기로 했다. 정부는 위안화 절상 폭이 미미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하지만 외환시장에선 원화와 엔화가 동반 급등했다. 우리 수출에 호재(好材)는 분명 아닌 것이다.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 긍정 효과와 부정 효과가 상존한다. 중국 제품과 경합 관계인 섬유 등 일부 업종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면 중국에 중간재와 부품 등을 공급하는 우리의 대중국 수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국 진출 우리 기업들의 대외 경쟁력도 떨어진다.
특히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로 환율 시스템을 개혁함에 따라 위안화 절상은 장기적 추세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 위안화가 추가 절상될 것이라는 기대로 외환시장이 움직인다면 달러가 중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위안화 절상 압력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곧바로 원화 가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내수 부진으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는 것이다.
위안화 추가 절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달러화와 엔화뿐만 아니라 위안화의 변동이 우리 경제의 큰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위안화 절상이 지속되면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는 만큼 우리 정부와 기업도 장기적 관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환율 변동 등 대외 변수에는 정부도 뚜렷한 대응책이 없다. 따라서 기업들은 수출선 다변화 및 가격 경쟁력 강화와 함께 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위주로 전환하는 등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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