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안화 절상으로 한국 금융시장 출렁

중국의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22일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은 적지 않게 출렁거렸다.

시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개장 초의 동요에서 점차 벗어난 모습을 보였으나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위안화 절상의 여파를 당분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50원 급락한 1천2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오전 한때 1천24.90원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역외 세력의 매도세 등으로 인해 전날 종가보다 14.20원 내린 1천21.30원에 마감됐다.

전날 종가대비 낙폭은 올 2월22일의 17.20원 이후 5개월만의 최대였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 절상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심리로 급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며 "이후 국내 정유업체들의 매수세로 소폭 회복했으나 역외세력의 매도세 유입으로 다시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1천20원선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고 엔.달러 환율도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의 낙폭도 줄어 들었다"면서 "현재로서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10.89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전날 오후 3시 현재 112.64엔보다는 1.75엔 내렸지만 이날 오전 6시 현재 110.25엔보다는 0.64엔 오른 것이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7.15포인트 내린 1,067.50으로 출발한 뒤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장중에 회복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0.43포인트(0.04%) 내린 1,074.22로 마감했고 KRX100 지수도 하락폭을 줄여 5.42포인트 내린 2,174.4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은 위안화 절상에 아랑곳없이 사흘만에 소폭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0포인트(0.17%) 오른 521.51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위안화 절상으로 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금리가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연 4.03%를 기록했으며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34%로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또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83%로 0.09%포인트 낮게 마감됐다.

해외 금융시장에서도 주식시장이 변동하고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등 위안화 절상여파가 나타나고 있으나 한 방향으로 굳어진 상태는 아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0.78% 하락하고 대만의 가권지수도 0.21% 내렸으나 싱가포르 ST지수는 0.44% 올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위안화의 영향이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시장이나 국가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주식시장은 위안화 절상보다는 연방준비위원회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예상과 런던 2차테러에 대한 우려로 다우존스가 0.57%, 나스닥이 0.46% 각각 하락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0일 4.16%에서 21일 4.28%로 올라가는 등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이는 중국의 환율제도 변경에 따른 중국 당국의 시장 개입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중국 등 외국 중앙은행들의 미국 국채 매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환율제도 변경에 대해 "긍정적인 환율 유연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평가했다.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의 아시아국가들도 '적절'이나 '만족' 등으로 환영의 뜻을 보였지만 환투기 등 위안화 절상으로 발생할 지 모를 환투기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