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7월 24일 모스크바 소콜니키 공원에서 열린 미국 무역박람회장, 미국의 부통령 닉슨이 흐루시초프 서기장과 마주쳤다. 당시 자유·공산주의의 맹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던 두 나라, 두 사람은 각국의 기술력을 비교하며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사건의 발단이 당시 관람 중이었던 부엌용기와 설비에 관한 것이었기에 이른바 '부엌논쟁'으로 불리는 것이다.
닉슨이 최신 부엌설비를 가리키며 "이런 설비가 갖춰진 집을 사려는 미국의 노동자들은 1만~1만5천 달러를 25~30년간 지불하면 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흐루시초프는 "소련에서는 태어나기만 하면 누구나 그런 집에서 살 수 있습니다"라고 반격했다.
흐루시초프가 "미국의 주택은 20년 정도 유지되지만 소련의 집은 증손대까지 가도록 튼튼히 짓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닉슨은 "미국인들은 20년이 지나면 이미 낡아버린 부엌을 새로 바꾸기를 원합니다. 미국에선 새로운 발명과 기술을 이용하도록 돼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장소를 옮겨가면서도 두 사람의 논쟁은 계속 됐다.
당시 미소 양국의 대립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기에 단순히 유치하다고만 넘겨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1923년 로잔조약 체결 ▲1986년 경주고분서 국내 최초로 토용(土俑) 24점 등 발굴.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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