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주의 출판가

언제부터인가 여름 휴가철에 빠뜨리지 않고 챙기는 물품 중 하나가 책입니다. 휴가지에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환상·추리소설류라면 제 격이지요. 최근 출판사마다 여름특수를 겨냥해 '공포' '서스펜스' 등 주제별로 엮은 장르문학 걸작선을 앞다투어 내놓는 등 반짝경기를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세계 호러 단편 100선'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등 제목만 보아도 재미있을법한 소설들이 독자들의 구미를 당기지만 기대만큼 팔릴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만큼 책 판매와 경기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얘기겠지요.

최근 한 국내 출판세미나에 참석한 일본의 유력 치쿠마쇼보(筑摩書房) 출판사의 편집자는 10년 후 출판계의 이상적인 구조로 '종이책'과 '전자책', '온디맨드(주문형) 책' 등 세 가지 출판형태의 유기적 조합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즉 종이책을 일정 기간 판매하고 절판할 때 전자책으로 만든 후 종이책을 원하는 독자가 있으면 다시 온디맨드 책으로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일본도 베스트셀러에 대한 편중현상이 심화되면서 스테디셀러가 감소하고 책 수명이 짧아지는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출판의 미래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2005년 여름 휴가길에는 종이책이 동반자 역할을 하겠지요. 나무그늘 밑에서 한장한장 책장을 넘기면서 모처럼만에 갖는 달콤한 휴식이야말로 책이 주는 혜택입니다.

출판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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