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괴담 나도는 대구 인근 흉가들

웬만한 공포영화가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색다른 공포체험 현장이 있다. 흉가나 폐가가 그것이다. 카페 '고스트 헌터' 운영자 권영신(28)씨는 "점점 재개발이다 뭐다 해서 폐가나 흉가가 사라지고 있어요"라고 엄살을 떨지만 아직 대구 인근에 가볼만한 곳이 몇 군데 있다. 고스트 헌터가 추천하는 '귀신이 나올법한 곳'을 소개한다.

◆경산 갑제동 흉가

경산 조폐공사 인근 도로변에 자리한 흉가로 가끔 귀신을 본다는 흉흉한 소문이 도는 곳이다. 믿거나 말거나 들리는 이야기로는 3, 4년 전에 혼자 살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귀신이 가끔 출몰하는 곳이라고. 건물 곳곳엔 부적이 더덕더덕 붙어있다. 터가 좋지 않아 부적이 많다는게 카페 회원들의 설명이다. 집 안에는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다. 허름한 건물과 쩍쩍 갈라진 벽면이 한눈에도 흉가임을 알 수 있다.

◆경산 와촌 폐가

도로가에 위치하고 있지만 사람 갑절은 족히 되는 수풀로 가리워져 있어 그냥 지나치기가 쉬운 곳이다. 들리는 소문으론 이집은 2, 3년 전만 해도 이 지역 유지의 집이었다고. 자식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신기(神氣)를 거부하고 이사를 가면서 집이 비었다고 한다. 집 마당에는 온갖 잡초들로 뒤덮혀있고 내부는 화재가 난 적이 있는 듯 벽 곳곳에 그을림이 배어 있다. 지붕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아슬아슬하다.

◆경산 와촌 흉가

도로가에서 조금 들어가면 저수지가 하나 있다. 이 저수지를 빙 둘러 도착한 흉가. 가는 길 자체가 무척 음산한 분위기를 낸다. 이곳은 여자아이 귀신이 가끔 나타난다는 소문이 나도는 곳이다. 긴가민가하지만 저수지에 낚시하러 오는 낚시꾼들에게도 간혹 눈에 띈다고 한다.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계속 불행이 겹쳐 모두다 떠나갔다고. 판자 지붕으로 되어 있는 이 흉가 안에는 쓰레기들로 가득차 있다.

◆경산 사동 폐가

경산경찰서 부근에 위치한 이곳은 현재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한창이다. 폐가가 4, 5곳이 있지만 올해 안에 모두 허물어질 예정이다. 폐가 주인들은 대부분 인근으로 집을 옮겼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흉가가 있었다고 전하지만 지금은 없어진 상태라고. 주위에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밤이면 정말 무섭다고 한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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