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배영수가 마운드에 오르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최고 구속 150km가 전광판을 찍자 "와~"하는 함성이 동반됐다. 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 배영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선발이 아닌 2대4로 뒤지던 6회초에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다른 투수라면 패전 처리를 위한 등판이었지만 에이스 배영수에게는 29일부터 벌어지는 두산전 선발 출전을 위한 구위 점검 차원이었다. 지난 12일 제주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2이닝 동안 5실점하며 조기 강판된 후 12일만이었다. 홈 구장에서는 6일 기아전 이후 처음이었다. 발목 부상과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올스타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9승6패를 기록 중인 배영수는 전반기 막판 들쭉날쭉한 투구로 선동열 감독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후반기 개막전 선발 자리도 전병호에게 내줬다.
오랜만에 등판한 배영수는 4이닝 동안 17타자를 맞아 5안타, 1실점을 허용했고 삼진 3개를 솎아냈다. 양 쪽 발목에 테이핑을 한 채 나서 다소 불편했지만 두산전 선발 등판을 고려해 비교적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여전히 힘으로 던지려는 경향은 보였지만 등판 간격을 고려할 때 투구 내용은 괜찮은 편이었다.
배영수는 "직구는 좋은 편이었고 변화구는 약간 빠졌다. 앞으로 좋아질 것"라며 후반기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전병호를 선발로 내세운 삼성은 1회말 3안타, 1사사구로 2득점했지만 2대1로 앞서던 4회말 잇따라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3실점하며 역전당한 뒤 더 이상 쫓아가지 못했다.
2대5로 패한 삼성은 51승34패2무를 기록, 2위 두산(48승36패2무)에 2.5경기차 선두를 유지했다. 두산은 LG를 2대0으로 제압했고 SK는 롯데를 9대0으로 물리쳤다. 현대는 한화를 13대6으로 꺾었다. 앞서 삼성은 23일 기아에 7대5로 승리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24일)
기 아 010 300 100 - 5
삼 성 200 000 000 - 2
△승리투수=그레이싱어(2승1패) △세이브투수=신용운(4승6패6세이브)
△패전투수=전병호(4승3패)
현대 13-6 한화(대전) △승=캘러웨이
SK 9-0 롯데(부산) △승=크루즈
두산 2-0 LG(잠실) △승=리오스
사진 : 12일만에 마운드에 모습을 보인 배영수. 6회 등판해 4이닝 동안 1실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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