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출신 학생들이 서울에서 편하게 하숙하며 학교를 다닐 수있도록 '덕천관'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 이후에는 정계를 은퇴해도 여한이 없을 겁니다"
김천에는 특이한 장학회가 있다. 이곳 출신의 3선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덕천장학회가 그것이다. 이 장학회의 특이한 점은 이사회 등 부수조직이 없다는 것이다. 의례껏 장학회라면 이사들의 '십시일반(十匙一飯) '으로 운영되는 게 통례지만 덕천장학회는 고스란히 임 의원 개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한해 김천지역 중·고생 1백40~2백명에게 주는 장학금이 통상 4천만원 정도가 되는 것을 감안하면 부담도 여간 부담이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장학금 지원 사업을 18년째 하고 있다.
장학회가 설립된 것은 지난 89년 9월. 당시 임 의원은 30대 초반의 나이에 검찰청 공무원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에 꿈을 두고 있던 임 의원은 과감하게 장학회 설립 쪽으로 마음을 먹었다. 소농의 집안에서 어렵게 공부했던 자신의 어릴적 소망이 "나중에 크면 장학회를 하나 꼭 만들겠다"는 것이었단다. '덕천(德泉)'이라는 장학회 이름도 "덕있는 김천사람이 돼라"는 뜻이라고 지었다.
그렇지만 장학회가 임 의원의 든든한 정치적 기반인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현재 김천의 가구수는 5만 가구쯤 되지만 장학금 수혜를 받은 가구는 벌써 5천여 가구가 된다. 임 의원이 지난 15대(96년) 총선때 정해창 전 법무장관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이긴 배경에도 장학회가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임 의원은 "그동안 개인적으로 장학회를 운영하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면서 "이제는 김천에서 덕천장학회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기 때문에 조만간 문화재단으로 변경해 향우들이 장학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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