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김천향우회는 몽향(夢鄕) 최석채 선생이 초대 회장을 지냈다. 선생은 지난 55년 매일신문 주필 재직 당시 '학도를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는 사설로 필화사건을 일으킨 반골 언론인. 이후 조선일보와 문화방송(MBC) 회장을 지낸 언론계 거물로 김천향우회의 자랑이 됐다. 몽향 선생의 영향탓인지 서울의 김천 사람들은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게다가 '풍속이 질박하다'는 경북 북부사람 답게 출향 인사들끼리 나누는 인심이 넉넉한 편이고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단결력은 남다르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계 인물의 계보를 봐도 알 수 있다. 국회의원 한 사람을 배출하면 그 사람이 장기집권(?)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박정수 의원이 5선을 했고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은 3선째 지역구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 임 의원은 지난 96년 15대 총선에서 정해창 전 법무장관을 누르고 당선됐다. 17대 들어 대한사이클연맹 회장까지 역임하는 등 체육계로 까지 발을 넓혔다.
대구 북구청장 출신인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도 김천사람이다. 늦깎이로 사법고시에 합격해 북구청장을 내리 3선했고 곧바로 17대 총선에서 당선돼 관운(官運)은 타고났다. 한나라당에서 내년 대구시장 선거에 후보가 마땅찮아 초선이지만 시장 감으로 거론된다.
경제계에도 거물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최수부(69) 광동제약회장을 들 수 있다. 뚝심 경영으로 회사를 한국의 대표적 제약사로 키웠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해외영업을 위해 장기 출장을 마다하지 않는다. '비타 500' 단일 제품으로 올해는 1천5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 대표이사인 김쌍수(60) 부회장은 LG그룹 오너를 제외하고는 최고의 실력자다. 공대(한양대) 출신으로 일찌감치 럭키금성사에 입사해 CEO로는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함태(咸太)탄광 사장으로 김천고 재단이사장인 김세영(85)씨도 경제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고문을 맡고있는 서동균(60)씨는 제일합섬에서 잔뼈가 굵어 삼성그룹 루마니아 주재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박상호 대보시스템 회장(70), 배영호 코오롱유화 사장(61), 강희일 다산출판사 사장겸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60), 백운철 전외환카드사장(58), 정석수 현대파워텍 사장(53) 등이 있다.
관계 인사들중에는 윤성태 전 보건사회부 차관(63)이 가천의대 보건대학원장에 재직중이고 이종성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60)도 김천출신 인사다. 문동후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총장(56)은 월드컵조직위 사무총장을 거쳐 현직에 있고 손정준(57) 서울세관장도 있다. 최송화 서울대 법대교수(64)는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 사회연구회 초대 이사장을 맡고 있어 관계인사로 볼 수있다. 차기 서울대 총장감으로도 거론된다.
법조계 인사로는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지낸 최재덕 변호사(87), 이선중 변호사(81) 등 원로급 인사들이 아직 현역에서 활동중이다. 박선기 법무법인 대동변호사(51) 등도 있다.
학계 인사들도 많다. 여석기 고려대 명예교수(83)는 학술원 회원, 국제교류진흥회 이사장으로 활동중이다.이상만 서울대 명예교수(79), 신정식 한양대 명예교수(69), 문종철 수원대 대학원장(65) 등도 있다. 안청시 서울대 정치학과교수(61)는 민주당 손봉숙 의원의 남편이고 김세철 중앙대 의료원장(59)은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언론계 인사로는 황선필 전 MBC사장(66)과 배병휴 전 매일경제신문 주필(64)을 꼽을 수 있다. 배 전 주필은 현재 '월간 경제풍월' 발행인을 맡고 있다.
연계계에는 탤런트 최란과 송윤아 등이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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