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은 지난 22일 런던 남부 스톡웰 지하철역에서 사살된 용의자가 런던테러 수사와 관련이 없는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23일 발표했다.
경찰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사살된 인물이 21일 런던테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7일에 발생한 테러와도 무관한 것 같다면서 "누군가가 그런 상황에서 목숨을 잃은 것은 비극"이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테러 용의자 사살 방침에 따라 처음으로 사살된 사람이 테러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지자 인권단체와 이슬람권은 즉각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등 사살령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살된 남자는 브라질 출신의 전기공으로 지난 3년 간 런던에서 생활해온 진 찰스 데 메네세스(27)로 밝혀졌다.
경찰은 앞서 22일 오전 무장 사복 경찰이 스톡웰 지하철역에서 정지 지시를 무시하고 검표대를 뛰어넘어 열차 안으로 도주하는 아시아계 남자 1명을 추적해 열차안에서 5~6발의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안 블레어 런던 경찰청장은 총격 사살 사건은 테러 퇴치 작전과 연관돼 있다고 말하는 등 사살된 남자가 테러용의자임을 시사했었다.
사살한 테러 용의자가 최근 발생한 런던 7·7 테러 및 2차 테러와 관련이 없는 인물로 드러나면서 '과잉진압'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총기사용이 드문 영국 경찰이 런던테러를 계기로 '사살지침'을 도입하는 등 대응기법을 전환한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경찰의 오판 사격으로 '사살지침'에 대한항간의 우려가 표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테러 용의자가 폭탄을 소지한경우 몸이 아닌 머리를 쏠 것을 권고하는 등의 새로운 지침을 은밀히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국 경찰을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가장 예민한 반응은 '보복 테러' 가능성으로 불안해 하는 영국 내 이슬람 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이슬람인권위원회(IHRC)는 성명에서 경찰의 오인사격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우리는 지금 같은 반(反) 이슬람 히스테리의 분위기에서 무고한 사람이 경찰의사살지침으로 희생될 수도 있다는 게 두렵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자유'의 샤미 차크라바르티 소장도 23일 "누구도 서둘러 판단할 수없다"면서 "이런 종류의 사건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광범위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테러 전문가인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의 매그너스 랜스톱은 "이번과 같은 총격사건이 계속 일어난다면 커다란 정치 이슈가 될 것"이라면서 경찰의 지침은 장점보다는 해악이 많을 것이라고 반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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