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승부보다 인성교육 먼저"…영남불교대학 리틀야구단

지난 주말 주황빛 선명한 멋진 유니폼을 갖춰 입은 어린이 야구선수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안의 정적을 깼다. 이들 어린이는 도심 포교당인 영남불교대학 리틀야구단 선수들.

주장인 대구 남부초등학교 조정진(6학년)군을 비롯한 2~6학년의 어린이 18명으로 구성되어 된 야구팀이다. 지난 22일 결성된 이들 야구단은 관음사에 모여 신고식을 하고 무더운 여름날에도 불구하고 삼성라이온즈 리틀야구단 구장으로 이동해 첫 연습에 돌입했다.

몸풀기로 운동장을 몇바퀴 달린 선수들은 투수가 되어 공을 던져보기도 하고 외야수가 되어 먼 공을 받아보기도 했다. 아직 야구에 대한 규칙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땀흘리고 익혀서 시합에도 나가볼 작정이다.

영남불교대학 리틀야구단 감독은 이 대학 92기 졸업생 김헌자씨. 초등학교시절부터 야구를 시작, 중·고·대학을 거쳐 실업팀에서도 활동한 경력이 있는 인물. 코치도 곧 영입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단체생활과 훈련 및 시합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공동체 윤리와 진취적인 생활습성을 통해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했다.

리틀야구단은 지역의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와 야구 인구 저변확대를 위한 삼성라이온즈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것. 초등학교 3~6학년 남자 어린이를 중심으로 선수를 모집, 야구기술을 가르치는 한편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키우자는 취지도 포함되어 있다.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은 "운동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며 "승부보다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둬 건강한 심신을 기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영남불교대학 리틀야구단은 오는 9월 공식 창단식을 가질 예정으로, 삼성라이온즈 리틀야구단 구장에서 매주 토·일요일 연습을 하게 된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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