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나라당은 영천에서 있은 열린우리당 행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영천에서 농촌체험활동을 한데 이어 당 지도부가 영천으로 대거 출동해 상임중앙위원회를 연 때문.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이같은 '이벤트'에 대해 오는 10월의 재.보선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30 재.보선에서 영천 교두보 확보에 실패한 여당이 일찌감치 10월 재.보선을 염두에 두고 영천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지난주 주요당직자회의 등에서 두차례에 걸쳐 "오는 10월에 예상되는 대구 동을 재선거를 위해 열린우리당이 바람을 잡고 있다"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긴급 보고했다. 열린우리당이 영천을 타깃으로 한 이유가 이 지역이 대구 동을과 인접해 있는데다 동을 선거구에서 많이 거주하는 영천출신들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때문에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시 여름 휴가를 앞두고 있던 박근혜 대표에게 대구방문을 통해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건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북지역 의원들이 외유 등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측근들도 만류해 박 대표의 대구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박 대표도 열린우리당의 대구.경북 공략에 조만간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28일 휴가에서 복귀하는대로 박 대표의 대구행이 자연스럽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열린우리당의 영천 행사를 일찌감치 알았지만 우리가 그들 식으로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정기국회전인 8월초나 중순쯤 자연스런 계기를 만들어 대구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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