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대선 당시 대선자금 통로역할 논란으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홍석현(洪錫炫) 주미대사의 거취 문제가 이번주 초를 고비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5일 오전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 주재로 정무관계 수석회의를 개최, 최근 옛 안기부 불법도청 테이프 대화록 공개 등을 계기로 여론의 퇴진압력을 받고있는 홍 대사 문제를 비롯, 제반 상황을 논의했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홍 대사 문제와 관련해 '지켜보자'는 기본 입장에는 변동이 없다"며 "다만 25일에 비서실장주재 정무관계 수석회의를 개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이 자리가 홍 대사의 거취와 관련된 결정을 하거나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다"며 "홍 대사 문제와 관련한 최근 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청와대 다른 핵심관계자도 "청와대 내부에서 홍 대사의 교체나 경질문제가 논의된 바가 없으며, 25일 회의도 홍 대사 거취를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입장은 시민단체들의 홍 대사 퇴진촉구, 열린우리당내의 홍 대사 자진사퇴 촉구등의 비난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청와대가 홍 대사 경질 등 거취 문제를 주도적으로 거론하기보다는 홍 대사의 입장표명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불법 도청테이프 기록이라는 점에서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고, 사실관계도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와대가 홍 대사 거취문제를 먼저 얘기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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