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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에 '명품프라자' 생긴다

한강 이남 최대 재래시장이며,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 최신 시설을 갖춘 대규모 상가가 들어선다.

26일 착공하는 대구시 중구 대신동 115의 112(4지구 북쪽 서남빌딩 뒤편) '명품프라자'. 4개월간에 걸친 공사가 끝나는 올 11월쯤 고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235평 부지에 신축되는 명품프라자엔 지상 4개 층에 걸쳐 점포 160개가 들어선다. 1층은 귀금속, 액세서리, 수입잡화, 핸드백, 피혁, 란제리, 식기류, 캐릭터제품, 신발, 유아용품을 판매하며 2·3층엔 캐주얼, 숙녀복, 란제리, 수입잡화 매장이 들어선다. 상가 안에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인테리어를 최고급으로 꾸며 백화점 못지 않은 쇼핑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고객들 주차편의를 위해 인근에 차량 3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자체 주차장도 확보했다.

재래시장들이 다각도로 자구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명품프라자는 새로운 방법으로 생존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명품프라자가 들어서는 곳에서 메리야스·가방 장사를 하던 점포주 8명이 법인을 설립해 건물을 새로 지어 상가를 등기분양하는 방법을 택한 것.

40여 년 전부터 서문시장에서 장사를 한 김성렬 명품프라자 대표이사는 "자수성가한 점포주들이 이대로 가면 상권이 고사할 것이란 데에 생각을 같이하고 조금씩 양보한 덕분에 법인 설립과 건물 착공이 가능했다"고 얘기했다. 재래시장 상인들이 법인을 따로 설립하고 건물을 신축, 상가를 분양하는 것은 대구에서 처음이란 게 명품프라자 측 얘기다.

27일부터 분양에 들어가며 등기분양되는 각 점포 규모는 1~3평, 분양가는 평당 2천만~1억 원. 곽병옥 명품프라자 이사는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가로 만들어 서문시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는 것은 물론 전국 재래시장 가운데 으뜸가는 '명품' 상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053)256-0023.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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