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남호 기아 감독 사의…서정환 대행 체제

유남호 기아 감독(54)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기아는 25일 유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후임으로 서정환 1군 수비코치(50)가 올시즌 남은 기간 동안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 감독은 2군에서 후진 양성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공 기아 단장은 "유 감독이 지난 22일 대구 삼성전이 끝난 뒤 사의를 나타냈다. 다음날 다시 얘기를 나눴고 유 감독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유 감독이 주중 SK전에서 연패하며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김성한 전 감독(현 군산상고 감독)의 뒤를 이어 대행을 거친 뒤 10월 정식 감독으로 임명됐던 유 감독은 결국 한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삼성에 필적할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기아는 투타 불균형으로 팀 전력이 와해되며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돌았고 꼴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전반기 막판부터 감독경질론이 끊이지 않았다.

정 단장은 "감독을 바꾸고 싶었다면 6월에 결단을 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유 감독으로 올 시즌 끝까지 간다는 생각에서 교체는 검토하지 않았다"며 '경질'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기아 구단은 2년 계약한 감독을 성적 부진 책임을 물어 1년도 안돼 사실상 '경질'한 모양새여서 야구계의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기아는 지난해에도 공교롭게도 똑같이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뒤 1주일이 지나지 않아 김성한 전 감독을 총감독으로 2선 후퇴시키면서 경질한 바 있다. 김 전 감독은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 받아 2년 계약한 시점이었다.

유 감독을 대신해 감독 대행을 맡은 서정환 대행은 1982년 삼성에서 해태로 옮기며 프로야구 첫 트레이드 선수라는 새 장을 연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998~1999년 삼성 감독을 역임했다. 다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 5월 코칭스태프 물갈이 때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와 유 감독을 보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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