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삼아 시작한 인라인으로 태극 마크까지"
전문 선수가 아닌 순수 인라인 동호인이 인라인스케이트 세계 최고수를 가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동호인 신화의 주인공은 황종수(28)와 민은실(30.이상 살로몬코리아)씨.
대한인라인롤러연맹은 2005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인라인마라톤 부문(9월2일, 중국 쑤저우)에 출전할 동호인 선수로 이들 2명이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동호인의 세계선수권 출전은 인라인 마라톤이 전시종목으로 채택된 작년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연맹이 공약한 사항.
연맹은 당시 인라인 마라톤 대회의 동호인 참가를 독려하고 우수 선수 발굴 차원에서 전국체전 등 연맹이 주최하는 4~5개 대회 입상자에게 랭킹을 매겨 남.여 종합 1위에게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부여키로 했다.
황종수씨는 지난달 열린 인천월드인라인컵 등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당당히 남자부 동호인 랭킹 1위(총점 355점)에 올랐다.
여자부의 민은실씨는 주요 대회에서 3~4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꾸준한 실력으로 동호인 랭킹 3위(310)에 올랐으나 랭킹 1,2위 선수가 인라인과 사촌격인 빙상연맹에 최근 등록한 적이 있어 순수 동호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쑤저우행 티켓을 대신 거머쥐었다.
이들은 내달 17일 선발전을 거친 정식 인라인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인 이준희(경남도청), 이미영, 최정화(이상 청주시청) 등과 함께 중국으로 출국, 현지 적응 훈련을 거쳐 9월2일 세계 유수의 선수들 틈에 껴 태극 마크에 부끄럽지 않은 멋진 질주를 꿈꾸고 있다.
4년 전 연애 시절 남편과의 데이트 당시 인라인을 처음 신었다는 의류업체 F&F의 디스플레이 디자이너 민은실씨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오다니 꿈만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여름 휴가를 이용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인 민씨는 "직장인이라 연습 시간은 많이 부족하겠지만 출근 전이나 퇴근 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체력과 실전 훈련을 할 것"이라면서 "인라인에 대한 열정 때문에 아직 아기가 없는 데 이번 대회가 끝나면 2세계획도 실행에 옮길 작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인라인은 국내 동호인만 해도 무려 500만명을 헤아리는 대중적인 스포츠 답게 동호인 국가대표 시대를 가장 먼저 열어젖힌 종목.
이달 초 막을 내린 인라인하키 세계선수권에서 10위의 선전을 펼친 인라인하키 대표팀에도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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