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6 수능 여름 정리 전략-(3)외국어영역

영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시험에서 최대의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7차 교육 과정이 처음 적용된 지난해 외국어 영역은 예년과 달리 어휘 및 구문의 수준이 높았고, 문장의 길이 또한 길어져서 전체적인 난이도가 최근 몇 해 동안 가장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영어는 앞으로도 계속 과거보다는 많이 어렵게 출제될 것이 확실하다. 뿐만 아니라 명문 대학들은 우수 신입생을 뽑기 위해 수시와 정시 모집의 심층면접과 논술에서 수준 높은 영어 지문을 출제하고 있다. 따라서 최상위권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 영어는 당락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영어는 경험 학습이어서 학년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투자한 시간만큼 일정 수준에 이를 수 있다. 또한 한 번 그 수준에 이르면 약간의 노력으로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들은 대개 고3이 되기 전에 필요한 실력을 갖추고 학년을 올라왔다. 그런데 어학은 그 속성상 날마다 접해야 감각이 유지된다. 상위권 수험생 중에 너무 오래 영어를 손 놓고 있다가 감각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무리 자신이 있어도 일정 시간을 할애하여 꾸준히 영어 문장을 접해야 한다.

7차 교육과정에서 영어는 상위권 수험생에게는 종전보다 비중이 훨씬 커진 전략 과목이 되었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에게 있어서 영어는 다른 영역에 비해 투자한 시간만큼 성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든 포기해서는 안 되는 과목이다.

■ 듣기, 말하기

듣기 문제는 듣기와 말하기로 구분된다. 특히 말하기 문제는 정답률이 50% 미만인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담화의 내용을 종합하는 유형, 숫자와 관련이 있는 유형, 대화 내용과 일치 여부를 묻는 유형은 대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이해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으므로 집중적이고도 지속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 출제 경향

실제 수능도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듣기 유형 중에서는 두 사람이 대화하는 문제보다는 혼자서 말하는 담화의 형식을 통해 화자의 주장 파악, 담화 내용과의 일치 여부를 묻는 문항, 숫자(지불할 액수, 소요 시간)와 관련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될 것이다.

▷ 학습 대책

흔히 말하는 듣기 문제는 듣기와 말하기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말하기 문제는 정답률이 50% 미만인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담화의 내용을 종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유형, 숫자와 관련이 있는 유형, 대화 내용과 일치 여부를 묻는 유형은 대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이해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으므로 집중적인 듣기 훈련이 필요하다.

또 대화 및 담화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전반적인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정답을 고를 때 망설임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외국인의 발음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 유형이 출제된다고 해도 듣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만 있으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듣기가 약한 수험생은 방송교재에 나오는 듣기 문제를 풀어보고 거기에 나오는 대본을 암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듣기는 짧은 기간에 단숨에 정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듣기가 취약한 학생은 매일 10분 정도씩 계속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 어휘와 문법

7차 교육 과정에서 정확성(accuracy)을 강조한다는 말은'어휘와 문법' 실력을 묻는 문항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이다. 지난해는 어려운 문법과 어휘 문제가 기존의 출제 유형과는 달리 전반부에 한꺼번에 배치돼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많이 당황했다. 어휘 문제도 문법성 판단과 결합된 유형으로 출제돼 다소 까다로웠다.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어휘와 문법 문제는 중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변별력이 높은 문제가 될 것이다.

▷ 학습 대책

문법 문제는 지난 12년 간 수능시험에서 출제되었던 문법 사항을 점검하고, 중요하지만 그 동안 출제되지 않았던 문법 사항도 짚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 영역별로 중요한 문법 사항을 정리하고, 관련 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 것이 좋다. 방송 교재의 문법 문제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정사·동명사·병렬구조·시제일치·분사구문·조동사 등과 같은 주요 단원은 쉬운 참고서로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

영어 공부를 하는데 가장 위대한 스승은 사전이다. 항상 사전을 곁에 두고 생소한 어휘가 나올 때마다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자. 어휘 문제는 먼저 다의어를 예시 문장과 함께 정리해야 한다. 문장 속에 등장하는 숙어도 사전에서 찾아 다양한 의미를 정리해야 한다. 사전을 볼 때 우리말 뜻만 보지 말고 반드시 활용 예문을 읽으며 암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능하면 영영사전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영사전을 이용하면 단어의 뜻과 뉘앙스를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영한사전보다 기억을 오래 할 수 있다. 영영사전에 나와 있는 단어풀이를 보는 것 자체가 독해력 공부이다. 영영사전 활용이 처음에는 다소 힘들겠지만 그 효과는 엄청나다.

■ 독해력

7차 교육 과정에서는 문장의 길이가 길어지고 있다.(중문 120단어 내외, 장문 300단어 내외) 시험 시간은 종전과 같은데 문장의 길이가 길어졌다는 것은 문제 풀이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얼마나 빨리, 얼마나 정확하게 내용을 파악하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 학습 대책

매일 새로운 지문을 5개 이상 꾸준하게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50문항을 정해진 시간보다 10분 정도 당겨 70분 안에 풀어 보는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해력 공부를 할 때 일정 속도로 정확하게 글을 읽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꾸준한 실전 연습을 통해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 가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인가를 확인하고 평소 모의고사에서 그대로 적용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자신 있는 유형부터 푸는 연습을 해 확실하게 점수와 연결시키는 공부를 해야 한다. 나머지 시간은 자신 없는 유형의 지문에서 정답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답을 찾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 정보를 종합하는 능력

단순히 문장의 길이가 늘어난 것 외에 글에서 주어진 정보를 종합하는 능력은 독해 문제 풀이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글의 전반부나 후반부에서 정답을 암시하는 문장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한두 문장만 제대로 해석하면 답을 찾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글의 전체 내용을 해석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주어진 정보를 종합·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고 있다.

▷ 학습 대책

문장을 읽으면서 그 문장이 글 전체의 흐름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습관은 글의 주제와 요지를 파악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며, 쓰기 문항(글의 순서 정하기, 글의 흐름과 관계없는 문장 고르기,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위치 찾기 등)해결 능력을 길러준다. 지문을 이루고 있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정답과 유기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문제풀이를 할 때 정보를 종합하는 훈련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중하위권은 글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정확하게 해석하며 전후 관계를 추론하고 유추하는 훈련을 곁들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시사적인 내용의 글감

지금까지 시사적인 내용이 출제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낯선 소재의 글이나 시사적인 내용의 글은 배경 지식이 없는 수험생들에게는 상당히 힘이 든다. 시사적 내용의 글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신문과 잡지이다. 영자 신문을 읽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실력과 형편이 안 될 경우 한글 신문의 사회면, 문화면 등에 나오는 주요 기사를 꼼꼼히 읽어두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 논술·심층 면접 및 구술 대비

2001학년도 경희대 논술에 영어 지문이 처음 나왔고 그 이후 서울대, 서강대, 이화여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대부분 상위권 대학들이 1,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인문·자연 공통으로 영어 지문을 활용했고, 서울대 인문계의 경우 전년도에 이어 2005학년도에도 수시와 정시 전 모집 단위에서 상당한 수준의 영어 지문을 출제했다.

영어 문제에서는 대개 10분 내외로 주어진 시간에 400~600자 정도의 영어 지문을 읽게 한 뒤 주어진 글의 핵심 내용을 질문한다. 영어 지문 출제는 변별력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어 앞으로 더 많은 대학들이 이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영자신문이나 잡지, 영문 소설 등을 꾸준하게 읽어 독해력을 키워야 한다. 논술시험에 영어지문이 출제되는 대학에 지망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주어진 문장을 읽고 요약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읽은 내용을 적어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 :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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