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시카고, 폭염 인명피해 방지 '비상'

폭염 경보가 내려졌던 미국 시카고 지역에서 24일(현지 시간) 최고 기온이 화씨 104도(섭씨 39도)까지 치솟으면서 시당국이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미 주말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냉방장치가 되어 있는 실내에 머물고 수분을 충분히 마실 것, 냉방 장치가 없을 경우 실내에서 음식을 조리하지 말 것, 연장자 등주변 이웃을 살필 것 등 더위에 따른 행동 수칙을 발표했던 시카고 시는 이날 6년만에 처음으로 수은주가 세자릿수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시 전역의 냉방센터를 풀 가동하고 저소득층과 연장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했다.

이날 시카고 지역에서 현재의 상대 습도와 기온의 조합이 인체에 얼마나 덥게느껴지는가를 나타내는 열파지수(Heat Index) 는 화씨 110도(섭씨 43도) 이상을 기록했다.

한편 이같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미시간 호수로 몰리면서 이날 오전에만 이미 60만명 이상의 이용객을 기록, 평소 주말 이용객보다 20만명 이상이 늘어나자 경찰은 시민들의 호수 진입을 통제했으며 호숫가에서도 순찰을 통해 시민들에게 충분한 수분 섭취를 반복해 당부했다.

또한 시 전역에서 냉방장치가 풀가동 되면서 일부 건물들에서는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시 소방당국은 정전사태가 발생한 지역에 냉방 버스를 파견하고 구세군과 합동으로 주민들에게 얼음물을 지급했다.

전력회사인 컴애드사(社)에 따르면 이날 전력 사용량은 20만800㎿로 종전 최고기록인 19만228㎿를 넘어섰다.

지난 1995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약 700명 이상이 사망했던 시카고 시는 이후 더위 관련 인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특히 11만3천명에 달하는독거 노인들의 열사병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왔다.

시 당국은 이번 주말에 더위와 관련해 최소한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검시 결과 등이 나오면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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