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군대령, 사무실서 석연찮은 죽음

'고속정 방탄재 보강사업' 금품얼룩 의혹

25일 오전 7시께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감찰실 소속 장모 대령(해사 32기)이 자신의 사무실 소파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박모 상병이 발견해 신고했다.

해군은 발견 당시 장 대령의 목에 자신의 허리띠가 걸려 있었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 등으로 미뤄 장 대령이 허리띠로 스스로 목을 졸라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26일 중으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장 대령의 사망은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고속정 방탄재 보강사업사업자 선정과정에서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2년 해군 고속정 방탄재 보강사업 당시 장 대령은 해군 군수사령부 조달부장으로 재직 중이었으며 장 대령의 밑에 담당처장으로 있던 S중령이 방탄재 납품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해군은 장 대령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S중령이 방탄재 납품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것에 대해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유서에는 S중령이 받은 수천만원의 뇌물을 장 대령이 받아 사용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측은 S중령과 함께 금품수수 의혹이 있는 장 대령이 고속정 방탄사업과 관련한 군 검찰의 수사에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