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텍사스 지역 신문 '댈러스 모닝뉴스'가 또 다시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세게 비난했다. 이번엔 투구 내용보다 정신력을 지적했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27일(한국시간) '달라진 게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뒤늦게 2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부진했던 박찬호를 몰아 세웠다.
기사를 쓴 제리 프레일리 기자는 "박찬호가 25일 오클랜드전에서 텍사스가 박찬호를 버려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보여주었다"며 "40℃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 속에 투지를 보여주지 않았다(He did not compete)"고 뒷북을 쳤다.
또 그는 "무더위 속에 3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85개의 많은 공을 던져 수비를 하고 있는 동료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으며 이런 투구 내용이 바로 박찬호가 신뢰받을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경기에는 평균 3∼4명의 '댈러스 모닝뉴스' 기자가 취재에 나선다. '박찬호 저격수'로 유명한 에반 그랜트 기자는 텍사스 전담 기자로 텍사스의 모든 경기를 취재하고 있으며 프레일리 기자는 텍사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전반에 걸친 기사를 주로 쓴다.
그만큼 전문화 됐다는 증거지만 올시즌 박찬호에 대한 '댈러스 모닝뉴스'의 논조는 박찬호의 투구 내용만큼이나 들쭉날쭉이다.
시즌 초반 박찬호가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자 '박찬호가 텍사스의 에이스'라고 치켜세웠고 6월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자 거세게 몰아붙이기도 했다.
또 지난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호투했을 때에는 뒤늦게 박찬호의 커브를 칭찬하기도 했고 지친 상태에서 8회 감독의 지시에 아무런 반발없이 마운드에 오른 정신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경기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고액 연봉 투수의 부진한 투구 내용에 대해 지역 언론이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무더위 속에 박찬호가 투지를 발휘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지나친 억지로 보인다.
박찬호는 무더위 속에 등판한 5월2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탈수 증상으로 6회 전신에 근육경련을 겪으면서도 투혼을 발휘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아무리 결과가 중요하다지만 그 때문에 정신력마저 의심받은 것은 억울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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