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안기부 특수도청조직 '미림팀' 팀장공운영(58)씨가 26일 저녁 응급차로 이송된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긴급 수술이 진행되는 내내 긴박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6시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자택에서 복부를 자해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공씨는 귀가한 가족들에 의해 발견된 지 10여분만에 119 구급대에 의해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복부지혈을 위한 응급조치를 받았다.
병원측도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한 듯, 취재진의 응급실 출입을 막으면서도 응급조치 결과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
담당의인 윤유석 외과교수는 공씨가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네 차례쯤 1-3cm 깊이로 복부를 찔렀으며, 지혈을 하고 있으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출혈이 심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CT촬영 결과 복막 손상이 의심돼 곧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설명했다.
이어 응급조치와 CT촬영으로 공씨의 상태를 확인한 의료진은 오후 7시40분께 공씨를 수술실로 옮긴 뒤 복부 봉합수술을 시작했다.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공씨 부인(55)과 자술서를 언론에 넘겨줬던 딸(29) 등 가족들은 수술실이 있는 3층을 피해 불이 꺼진 2층 휴게실에서 대기했다.
초조한 마음으로 수술 결과를 기다리던 가족들은 취재진을 향해 "당신들 때문에.
..(자해한 것)"라며 공씨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던 언론을 원망하기도 했다.
담당의는 1시간30분 가량 수술을 마친 뒤 "공씨는 현재 의식이 뚜렷해 대화가가능한 상태"라며 "네 군데 상처 중 한 곳이 복막을 뚫고 소장간막에 일부 손상을주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공씨는 수술후 회복실에서 의식을 찾은 뒤 오후 11시35분께 의료진의 도움으로환자운반용 침대에 실려 병원 8층 1인용 일반병실(5평)으로 옮겨졌다.
병실로 옮겨지는 동안 공씨는 시트로 얼굴을 가리고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
병원측은 8층 병실 복도입구에 보안요원 2명과 직원들을 배치해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다.
한편 공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었던 국가정보원측은 병원에 소속 직원을 대기시키며 수술결과를 살피는 등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했다.
국정원 직원은 "병원에 나와서 (출장)조사할 생각은 없다"며 "향후 상태 봐서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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