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로컬방송가-대구MBC 라디오 특별기획

수탈당한 우리문화재 되찾을 방법은

'심성이 곧 부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뜻의 '직지심체'. 독일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70여년 앞서 제작된 '불조직지심체요절'은 유네스코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자랑스런 우리 문화 유산이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를 쉬이 만날 수 없다. 1877년 주한 프랑스 공사 꼴랭드 드 쁠랑시에 의해 약탈당한 '직지심경'은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중이기 때문이다.

대구MBC가 29일까지 오전 7시 20분에 방송하는 특별기획 라디오 다큐멘터리 '소리없는 전쟁, 문화재 반환'은 뼈아픈 근대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우리 문화재의 현재와 반환 가능성을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일본, 중국, 그리스,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을 3년에 걸쳐 취재했고 방송사상 최초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나레이션을 맡았다.

제작진은 일제 시대 밀반출한 한국유물로 만들어진 오구라 컬렉션을 주목한다. 오구라 컬렉션은 국보급 문화재만 1천여점을 소유, 한일회담 당시 정부가 반환을 요구할 정도로 철저하게 수탈된 우리 문화재의 대명사. 오구라는 일제 치하 남선전기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4만점에 달하는 문화재를 일본으로 밀반출했다. 일제 침략이 본격화된 1905년경부터 일본의 골동품상과 호리꾼이 국내의 고분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같은 문화재 약탈행위는 해방 이후까지 지속됐다. 세계는 지금, 문화재 반환을 둘러싼 국가간의 다툼이 한창이다.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유네스코 문화재 반환 국가간 위원회 등 국가적인 연대가 가장 큰 해법임을 강조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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