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전 배낭여행-기차는 이렇게 타라

배낭여행. 이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심지어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 설레임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흥분, 그리고 두려움이 어우러진 감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려움은 점점 사라진다고들 말하지만 그래도 처음에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이 겁나는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1주일 정도만 있으면 유럽에 익숙해지기 시작하고 약간은 여행을 만만하게 보게 된다. 그러다 실수를 종종 하게 된다. 특히 유럽 배낭여행에서는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가장 주된 교통수단이 기차이기 때문에 기차를 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우리와는 몇 가지 다른점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여행을 처음 시작할 때는 긴장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져간 타임테이블을 미리 확인하고 역에 도착해 다시 시간표를 확인한다. 하지만 기차를 타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면 대충 확인 후 탑승하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야간열차를 타고 빈에서 취리히로 가야했다. 빈 관광을 마치고 역에 도착한 시간은 기차 출발 1시간 전. 기차를 타기 전에 개찰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의 기차는 스스로 해당 기차를 찾아 타고 가다 차장이 와서 기차표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기차역 전광판을 통해 해당 플랫폼으로 갔다. 유럽의 객차는 처음에는 한 기관차에 같이 달려 있다고 하더라도 가던 도중 객차가 분리가 되고 또 다른 객차가 붙는 등 객차마다 목적지가 틀리기 때문에 확인하면서 타야 한다. 그래서 객차 입구에 있는 목적지 판을 보고 자신있게 객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기차는 열심히 달렸다.

아침에 도착할 시간이 되어 내릴 준비를 하는데 이상하게 도착 시간이 지났는데도 기차가 계속 달리고 있는게 아닌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척추를 타고 흘렀다. 그래서 차장을 찾아 물어봤다. "이 기차 취리히에 언제 서나요." 차장이 아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다 "이 기차는 취리히 안 가는데." 헉! 알고 봤더니 목적지 판을 본 객차 옆 칸을 탔던 것이였다. 다행히 취리히에서 먼 곳이 아니어서 다시 기차를 타고 목적지로 갈 수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는 웃음이 나는 실수였다.

유럽에서 기차 탈 때 꼭 확인해야 할 것이 3가지가 있다. 첫째 내가 탑승할 기차의 플랫폼을 확인할 것. 둘째 탑승할 기차에서 내가 올라탈 객차가 목적지로 가는 객차인가 확인할 것. 마지막으로 유럽은 기차 내 안내방송이 없기 때문에 목적지 도착 시간을 미리 확인하자. 이러한 차이점들에 대해 정확히 알기 위해선 믿을 만한 여행사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교육을 받은 후 떠나는 것이 좋다. 서영학(고나우여행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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